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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경남 낙동강 유역 녹조가 한풀 꺾였지만, 당분간 다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이하 낙동강청)에 따르면 현재 낙동강 칠서지점(함안·창녕)과 물금매리지점(양산·김해)에 한달가량 조류 경보 '관심' 단계가 유지 중이다.
지난달 조류 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됐다가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난달 29일 조류 경보가 해제된 칠서지점은 지난 14일 다시 조류 경보가 발령됐다.
지난 11일 관측에서 ㎖당 유해 남조류 개체 수가 3천410개를 기록했다.
물금매리지점은 강우 영향으로 지난 11일 관측 선박이 뜨지 못해 측정할 수 없었으나, 지난 4일 ㎖당 유해 남조류 개체 수가 2만4천439개를 기록하며 '경계' 단계 기준이 되는 1만개를 넘겼다.
지난 5월 조류 경보가 발령된 이 지점은 현재까지 관심 단계를 유지 중이다.
상수원 구간의 기준 녹조 원인이 되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2회 연속 ㎖당 1천개를 넘어설 경우 '관심', 1만개 이상이면 '경계', 100만개를 넘어서면 '대발생' 경보가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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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조류 경보가 발령 중인 이 두 곳은 가장 최근 수온이 모두 25도 이상으로 측정됐고, 당분간 폭염이 이어지면 유해 남조류가 쉽게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낙동강청은 녹조 저감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앞서 칠서지점 조류 경보 관심 단계를 유관기관에 전파한 낙동강청은 조류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또 녹조가 심해질 경우 낙동강 하류에 녹조 제거설비를 본격 가동해 본격적인 조류 저감 활동에 나선다.
특히 낙동강청은 지난해 칠서·물금매리·창녕함안보·합천창녕보에 각 1대씩 총 4대가 있던 녹조 제거설비를 올해 9대로 늘렸다.
이 설비엔 4.4t급 녹조제거선과 물가에 설치하는 육상설비 등이 포함된다.
낙동강청은 "현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조류 창궐을 막기 위해 녹조 제거설비를 상시 가동하는 등 수질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