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도림1구역 재개발 추진…45층·2천500세대 단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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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림1구역 공공재개발 사업 정비사업 조감도. 서울 영등포구 제공
서울 영등포구가 도림동 고추말 어린이공원 일대를 최고 45층, 2500세대 규모의 대규모 주거단지로 변모시키는 '도림1구역 주택정비형 공공재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주택정비형 공공재개발은 기반 시설 부족과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정비구역을 지정하고 양질의 주택을 공급함으로써 도시 균형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도림1구역은 지형이 경사져 있고 골목길 폭이 협소해 차량 통행에 제약이 많으며, 건축된 지 30~50년이 경과한 저층 노후주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정비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주거환경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영등포구는 공공재개발 사업을 통한 전면적 정비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LH 협력으로 4년간 사전기획 완료
영등포구는 2021년 도림1구역을 공공재개발 대상지로 서울시에 추천했으며, 2022년 해당 구역이 후보지로 최종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지난해부터 서울시, 영등포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 참여하는 합동 사전기획 자문회의를 3차례에 걸쳐 진행하며 체계적인 정비계획안을 수립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특성과 주민 요구사항, 도시계획적 고려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적의 개발 방향을 설정했다. 특히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재개발 방식을 통해 주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양질의 주거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축구장 15개 규모 부지에 최고 45층 고층단지 건설
마련된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축구장 15개 크기에 해당하는 10만6985㎡의 사업 부지에 최고 45층 높이의 2500세대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선다. 이는 도림동 지역 최대 규모의 주거단지로, 지역 주거환경의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특히 해당 구역의 용도지역이 일반주거지역 제2종에서 제3종으로 종상향 조정되면서 299.9%의 용적률 적용이 가능해져 고층 설계가 실현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한정된 토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충분한 주택 공급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도시계획위 심의 완료로 사업 추진 가속화
영등포구는 지난달 23일 정비계획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사업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을 상세히 안내했으며, 현재 주민 공람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주민들의 의견 수렴과 합의 형성을 통해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원활한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구는 올해 안으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필수 행정절차를 완료해 정비구역 지정을 확정짓고, 본격적인 사업 실행 단계로 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련 부서 간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절차별 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영등포 전 지역에 여의도 스카이라인을 닮은 고층 주거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도림1구역 재개발 사업은 도림동이 새로운 주거중심지로 대변신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