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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 남한강 수변공간. 여주시 제공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도내 주요 하천의 '좋은물 달성도'가 79.7%로 조사되어 전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발표했다.
'좋은물 달성도'는 남한강, 북한강, 한강, 안성천 등 경기도 내 주요 하천 49개의 133개 지점에서 채취한 물 중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3.0㎎/L 이하의 기준을 충족하는 지점의 비율을 의미한다.
BOD 3.0㎎/L 이하의 물은 정수처리 후 생활용수나 수영용수로 활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환경부가 정한 '좋은물'의 기준에 해당한다. BOD는 물속 유기물질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될 때 필요한 산소량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깨끗한 물을 의미한다.
경기도와 환경부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정기적으로 133개 지점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수질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전년 대비 3.0%p 상승, 10년간 꾸준한 개선 추세
조사 결과 좋은물 기준을 충족한 지점은 133개 중 106개 지점으로 79.7%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76.7%와 비교해 3.0%포인트 개선된 수치로, 경기도 수질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개선 효과는 더욱 뚜렷하다. 2015년 57.5%였던 좋은물 달성도가 10년 만에 22.2%포인트나 상승하며, 경기도의 지속적인 수질개선 정책과 환경 투자가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개선은 하수처리시설 확충, 점오염원 관리 강화, 비점오염원 저감 사업 등 다각적인 수질개선 노력의 결실로 분석된다.
한강수계 9개 중권역에서 전 지점 '좋은물' 달성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는 한강수계 15개 중권역 중 9개 중권역에서 조사 지점 전부가 '좋은물' 기준을 달성한 것이다. 경안천, 의암댐, 홍천강, 청평댐, 팔당댐, 임진강 상·하류, 한강잠실, 한강 하류 등이 해당 지역이다.
이는 수도권 상수원인 한강 수계의 수질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2500만 수도권 주민의 안전한 식수 공급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팔당댐과 한강 하류 지역의 수질 개선은 상류 지역의 오염원 관리와 함께 하류 도시지역의 하수처리 개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수질 데이터 공개로 투명한 물 환경 정보 제공
경기도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담은 '2024년 경기도 수질평가보고서'를 경기도 물정보시스템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홈페이지를 통해 도민들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도민들이 거주 지역 하천의 수질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보고서에는 지점별 상세 수질 데이터뿐만 아니라 연도별 변화 추이, 오염원 분석, 개선 방안 등이 종합적으로 수록되어 있어 학술 연구와 정책 수립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명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수질평가보고서는 하천과 호소의 수질개선 정책을 수립하고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핵심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며 "앞으로도 도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깨끗한 물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연구개발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