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제주 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2025년 '제주 해녀어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인증받았다. 사진은 현직 해녀를 그린 작품 '제주해녀 이유정'. 김대년 제공
해양수산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31일 이탈리아 로마 세계식량농업기구(FAO) 본부에서 '제주 해녀어업' 등 한국의 전통 농어업 유산들이 공식 인증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전통 농어업 유산들은 제주 해녀어업·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남해 지족해협 죽방렴어업·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 등이다.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은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운영하는 국제 인증제도다. 전통적 농어업시스템 및 생물다양성 보존과 지속가능한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지정된다.
이번 인증으로 우리나라는 농업유산 6개, 어업유산 3개 등 총 9개를 보유하게 되어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농어업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되었다.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어업
삼국시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온 전통 어업으로, 섬과 섬 사이 좁은 바다 물목에 V자형으로 말목을 박고 촘촘한 대나무 발을 설치해 고기를 잡는 방식이다. 하루 2회 물때에 맞춰 들어온 고기만 잡기 때문에 남획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및 FAO현지 실사 과정. 해양수산부 제공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대나무로 만든 전통 도구인 '거랭이'를 사용해 강바닥을 긁어 재첩을 채취하는 전통 어업 방식이다. 강물을 오염시킬 만한 도구를 사용하지 않아 생태계 보호에 도움이 되며, 영호남 구분 없이 운영되는 12개 공동체(두레)는 지역 갈등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제주 해녀의 정신을 상징하는 '제주해녀상'을 세계식량농업기구 박물관에 영구 기증·전시했다. 이는 전통적인 여성 잠수어업의 가치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의미 있는 사례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은 FAO가 운영하는 국제 인증제도로, 전통적 농어업시스템 및 생물다양성 보존과 지속가능한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지정된다. 정부는 앞으로도 신안·부안 갯벌 천일염업 어업시스템, 구례 산수유 농업 시스템,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의 등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