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 K_CB 솔로공연' 포스터. 조기숙 컨템포러리발레단 제공

20년 만에 단독으로 무대에 서는 무용가 조기숙 교수가 실험적 솔로 공연을 선보인다.

조기숙 컨템포러리발레단은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금천뮤지컬센터에서 '조기숙 K_CB 솔로공연'을 열고, 인간의 몸과 자연의 움직임을 새롭게 탐구하는 발레 레퍼토리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에너지와 정지, 상반된 키워드로 풀어내는 몸의 언어

조기숙 교수가 9일 공연을 앞두고 작품 연습에 한창이다. 조기숙 컨템포러리발레단 제공

이번 공연은 조기숙의 솔로 작품 'MOVEMENT : Energy'와 한혜주의 솔로 작품 'MOVE : Stillness'로 구성돼, 정지와 에너지라는 상반된 키워드를 통해 몸의 리듬과 호흡, 내면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조기숙 교수는 "발레 동작의 혁신, 새로운 메소드를 탐구한다"는 슬로건 아래 기존 발레의 정형화된 동작을 해체하고, 자연 속에서 포착한 미세한 움직임과 에너지를 무용 언어로 번역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또 "제가 이번에 탐구하는 것은 단전과 자궁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어떻게 클래식 발레 동작을 혁신시키는지 하는 점입니다. 즉 새로운 발레 메소드를 탐구하는 과정을 보이는 것입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조 교수는 자연생태계와 어우러진 발레를 연구하며 '무대를 초월한 발레'를 지향한다. 몸을 생명·과정·변혁으로 보는 관점에서 자연과의 조화도 탐구한다. 조기숙 컨템포러리발레단 제공

자연생태를 무대로, 확장된 무용 실험

조기숙 교수는 그간 자연생태와 몸의 감각을 연결하는 연구를 이어오며, 일상 공간과 비전통적 무대를 확장된 '무대'로 삼는 실험을 계속해 왔다.

이번 솔로 공연에서도 빛·공기·호흡 등 자연 요소가 만들어내는 시간성과 정서를 동작 구조에 반영해, 관객이 하나의 생태계 안에 들어온 듯한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Energy' 파트에서는 땅을 딛는 발의 접촉, 척추의 곡선, 호흡의 파동을 통해 자연의 순환과 인간의 삶을 중첩시키는 안무가 전개될 예정이다.

전석 초대, 사전 예약 필수

공연은 전석 초대 형식으로 진행되며, 좌석 수가 한정돼 있어 사전 예약이 필수다.

조기숙 컨템포러리발레단은 "행사와 공연이 많은 연말이지만, 20년 만의 솔로무대이자 자연을 매개로 한 새로운 발레 메소드를 확인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시선이 앞으로의 창작을 이끄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