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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저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수변 활성화 공간인 '리버 오브 라이프'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자야 등 수변 자원을 활용해 창의적 경관을 만들어낸 말레이시아 주요 도시를 잇달아 찾아 한강과 지천을 활용한 수변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아시아 출장 기간인 지난 6일 밤 말레이시아 첫 일정으로 쿠알라룸푸르의 '리버 오브 라이프(River of Life)'를 방문했다.

리버 오브 라이프는 클랑강·곰박강 일대 수변을 복원하고 경관을 개선해 침체한 하천 일대를 체류형 관광·상권 중심지로 탈바꿈시킨 프로젝트다.

2011년부터 약 10년간 총 10.7㎞ 구간에서 수질·하천 환경 개선, 보행 동선 정비, 역사·경관 복원, 야간경관 특화 등을 복합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보행 접근성이 낮았던 클랑강∼곰박강 합류부 일대를 중심으로 광장, 전망데크, 산책로를 확충해 관광객이 찾고 시민이 머무는 수변공간으로 재편했다.

야간에는 '블루 라이트 포그(Blue Light Fog)'와 건축물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등 독창적 야간 수변 경관 연출로 쿠알라룸푸르의 새로운 야경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모스크, 유서 깊은 건축물, 산책로 등 수변 경관 요소와 조명이 시각적 조화를 이루며 지역 고유 정체성을 더욱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 시장은 이어서 8일엔 쿠알라룸푸르 남쪽 약 25㎞ 지점에 있으면서 수도 기능을 분담하는 계획도시인 지능형 정원 도시 푸트라자야를 찾았다.

여의도 면적의 80배(49㎢)인 푸트라자야는 도시 부지의 약 38%가 공원, 습지, 인공호수 등 녹지 공간으로 구성됐다.

현재 서울도 한강과 334㎞로 뻗은 지천을 중심으로 그레이트한강, 지천르네상스 등 수변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카페폭포를 조성한 홍제천을 시작으로 도림천, 안양천, 목동천 등 17곳에는 수변활력거점을 조성했다. 특히 홍제천은 수변카페 조성 이후 약 340만명 방문, 카페 매출액 누적 42억원 등을 기록했다.

청계천 역시 복원 20년을 맞아 오간수교∼나래교(0.6㎞) 경관조명 도입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청계광장∼오간수교 총 3㎞ 구간에 조명, 미디어아트 등 야간경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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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축물 '메르데카118'을 찾아 다토 이르 테스 이즈완 이브라힘 CEO와 함께 외관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출장 기간 오 시장은 건축 디자인 혁신과 도심 녹지 확충 관련 정책 현장도 잇달아 방문했다.

7일 찾은 메르데카118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678m(118층)의 복합개발 건축물로 말레이시아 독립을 기념해 건립됐다. 국내 기업인 삼성물산이 건설했다.

지난해 부분 개장해 현재 오피스, 호텔 등 내부 구역의 약 40%가 운영 중이며 쇼핑몰, 전망대, 문화시설 등 기타 시설은 내년 3분기 건물이 완공되는 대로 순차 개장한다.

서울시는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계획을 세우고 유연한 제도 운용을 통해 상징성과 개성이 담긴 랜드마크가 들어설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세계 1·2위 초고층 건축물을 만들어낸 'K-건축'의 혁신성과 우수성을 널리 확산하고자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도 추진 중이다.

시는 앞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 영동대로 등 개발에 도시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높일 창의적 건축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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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페르다나 보태니컬 가든' 전경. 쿠알라룸푸르 공동취재단

오 시장은 8일 오전엔 쿠알라룸푸르 시내 중심부 92㏊ 규모(축구장 130개 크기)의 대형 호수 공원 '페르다나 보태니컬 가든'을 찾아 말레이시아 기후를 바탕으로 발달한 숲과 전시 정원, 호수가 결합한 공원 운영 방식을 살폈다.

과거 식민지 시대 조성된 정원을 현대적으로 재편한 페르다나 보태니컬 가든은 도시열섬 완화, 생태 보전 등 쿠알라룸푸르 도시 생태계를 유지해 주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서울시 역시 녹지생태도심, 정원도시 서울 등 도심에 부족한 녹지 확충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권역별 대규모 녹지 거점을 확대해왔으며, 지난 2년간 일상 정원 1천10곳을 조성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도시는 정책적 인사이트, 장점과 보완점을 서로 교류하면서 상호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정책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공유하고 벤치마킹해 서울을 일자리·투자가 넘치고 세계인이 찾아오는 '글로벌 톱5 도시'에 올려놓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