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리얼골퍼 대회 경기진행요원을 맡았던 전현숙(왼쪽)·전만동 프로부부. 전만동 제공

뉴질랜드서 10년, 이제는 해남이 무대

전남 해남이 고향인 전만동 프로골퍼가 아내 전현숙씨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와 색다른 귀촌 생활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일반적인 귀농귀촌과는 다른, 골프를 통한 지역사회 기여가 이들 부부만의 특별함이다.

전만동 프로는 KPGA 투어프로 출신으로 뉴질랜드에서 10년간 프로 생활을 하며 골프스쿨도 운영했던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용인대학교 골프외래교수를 역임했고, 모교인 해남 삼산초등학교에 스내그 골프를 도입하고 골프부 감독으로도 활동하며 학교를 골프 특성화 학교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

부부가 함께하는 골프 인생 2막

현재 전만동 프로는 삼산면 산이 정원에서 파크골프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부인 전현숙씨 역시 프로골퍼 출신으로, 최근 땅끝마을 해남(삼산파크골프장) 신협배 클럽대항전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입증했다. 아들 '케빈 전' 또한 투어프로로 활약하고 있어 명실상부한 '골프 가족'을 이루고 있다.

이들 부부가 경기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리얼골퍼 아마추어 챔피언십은 단순한 대회가 아니다. 지난해 제1회 대회의 성공적 개최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올해는 더욱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부부가 함께할 수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각오로 시작한 귀촌 생활. 이들 부부에게는 단순한 전원생활이 아닌, 자신들의 전문성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 특히 대회 참가자들이 "함께 즐기면서 오랜 추억의 시간을 만들어가길" 바란다는 이들의 마음에서 진정한 골프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지역 골프 발전의 산증인

전 프로 부부의 귀촌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삼산초등학교 골프부 육성이다. 당시 파인비치골프링크스 본부장이었던 허명호 본부장의 애정 어린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전 프로는 회고한다. 어린 꿈나무들에게 골프의 문을 열어준 이 경험은 이들 부부에게 지역사회와의 깊은 유대감을 심어주었다.

이런 인연은 자연스럽게 리얼골퍼 아마추어 챔피언십 경기위원 참여로 이어졌다. 대표로 자리를 옮긴 허명호 대표의 간곡한 부탁으로 시작된 경기위원 활동은 이들에게 새로운 보람을 안겨주고 있다.

2024년 제1회 리얼골퍼챔피언십 아마추어골프대회에서 전만동 경기위원장(오른쪽)이 참가 선수들에게 경기방식과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전만동 제공

7일간의 투어 마라톤, 그리고 행복

"집에서 새벽 5시에 출근해서 저녁 8시에 돌아오는 매우 힘든 일정이었지만, 부부가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지난해 제1회 대회에서 7일간 경기위원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이렇게 표현하는 전 프로 부부. 120팀 480명의 경기를 원활하게 진행하고, 규칙 문제 발생 시 신속한 판단으로 재정을 내리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다. 샴블 경기의 특성상 팀워크가 중요하지만, 우승에 대한 욕심으로 자칫 규칙을 어길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우리 부부는 마냥 즐겁고 행복이 넘치는 보람찬 귀촌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요"라며 만족감을 표현하는 두 부부의 모습에서 진정한 귀촌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제2회 리얼골퍼 챔피언십이 9월1일부터 파인비치CC에서 개막된다. 전만동 제공

아마추어 골퍼들의 꿈의 무대가 다시 열린다!

골프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꿈꿔봤을 '바닷바람 맞으며 라운드하는 맛, 해본 사람만 안다.'는 그 무대가 또다시 문을 연다. 아름다운 바닷가 코스에서 실력껏 샷을 날리며 챔피언에 도전하는 제2회 리얼골퍼 아마추어 챔피언십이 9월1일 파인비치골프링크스에서 시작된다.

진정한 아마추어 최고의 상금과 상품! 일반 동호회 대회와는 차원이 다른 푸짐한 시상으로 참가자들의 열정을 자극한다. 만 18세 이상 순수 아마추어 골퍼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의 장이다.

환상적인 코스 조합! 비치코스의 시원한 바다 전망, 오시아노코스의 역동적인 지형, 파인코스의 전략적 설계가 어우러진 파인비치만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샴블의 묘미! 4인 1조 팀플레이로 개인 실력도 중요하지만 팀워크가 승부를 가르는 재미있는 방식이다. 팀원 모두가 티샷 후 가장 좋은 볼을 선택해 플레이를 이어가고, 홀아웃 시 가장 낮은 스코어가 팀 점수가 된다.

이른 새벽부터 밤늦도록 하루 15시간동안 이어지는 힘든 경기일정이지만 전만동·전현숙 부부 경기위원은 선수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경기진행을 한다. 전만동 제공

2주간 이어지는 골프 드라마

대회는 9월 첫 주부터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9월 1일 월요일을 시작으로 5일 금요일까지 이어지는 예선전은 총 4차수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 차수마다 이틀간 36홀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며, 매번 7팀씩만이 결선 진출의 영광을 차지하게 된다. 총 120팀 중 단 28팀만이 결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대회의 격조를 짐작할 수 있다.

예선을 뚫고 올라온 정예 팀들은 2주 후인 9월 15일과 16일, 최종 결전의 무대에 오른다. 36홀로 진행되는 결선에서는 그야말로 한 타 한 타가 승부를 가를 것이다.

파인비치골프링크스의 세 개 코스가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며 참가자들을 맞는다. 예선 첫날에는 시원한 바다 전망이 압권인 비치코스와 역동적인 지형의 오시아노코스 조합, 또는 오시아노코스와 전략적 플레이가 돋보이는 파인코스 조합 중 하나를 경험하게 된다. 둘째 날에는 코스가 바뀌어 오시아노-파인 조합 또는 비치-오시아노 조합으로 새로운 도전이 기다린다.

결선에서는 파인코스와 비치코스에서 최종 승부를 가린다. 바닷바람이 만드는 변수와 코스별 특성을 모두 마스터해야만 진정한 챔피언이 될 수 있는 설계다.

2024년 첫 대회 시상식을 마치고 참가선수들이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만동 제공

전만동·전현숙 프로 부부는 경기위원으로서 "욕심과 우승에 대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다 보면 조그마한 규칙을 어길 수 있으니, 모든 참가자가 함께 즐기면서 오랜 추억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긴장감과 설렘이 함께하는 2주간의 여정! 120팀의 아마추어 골퍼들이 파인비치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펼치는 열정의 드라마가 곧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