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6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과 '냉매 전주기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약은 냉매의 생산부터 사용, 회수, 처리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로 추적·관리하는 '냉매정보관리시스템'을 본격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시스템은 냉매 누출을 방지하고 재사용을 확대하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서울시가 지난해 9월부터 환경공단과 함께 진행해온 냉매 관리 디지털 전환 시범사업을 제도적 틀로 공식화한 것이다.
관리범위 확대와 기능 고도화
환경공단은 올 상반기 냉매정보관리시스템을 고도화해 광역지자체뿐만 아니라 기초지자체까지 관리계통에 포함시켰다. 특히 전주기 관리를 위해 충전량, 보충량, 회수량 등 이력 관리기능을 새로 추가했다.
또한 냉매 정보를 바탕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자동 환산해 담당자들이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향후에는 자치구로 관리범위를 확장하고 민간 건물과 산업체로도 확산시켜 도시 전체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장 교육과 컨설팅 병행
서울시는 환경공단과 함께 오는 9월부터 냉매 기기 관리자를 대상으로 집합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동시에 집중관리가 필요한 40개 시설을 선정해 현장 밀착 컨설팅과 냉매 누출 점검을 병행한다.
이는 냉매 관리의 실효성을 높이고 현장에서의 체계적 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강력한 온실가스, 냉매 관리 시급
냉장고, 에어컨 등 냉방·냉동기기에 사용되는 냉매는 소량만 배출되어도 지구온난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온실가스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수소불화탄소(HFCs) 계열 냉매는 이산화탄소보다 적게는 수백 배, 많게는 1만2천 배에 달하는 지구온난화 효과를 낸다.
최근 폭염이 심화되면서 냉방 수요가 급증하고, AI 혁명으로 데이터센터 가동이 폭증하면서 냉매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체계적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도 지난해 12월 2035년까지 냉매 배출량 2천만 톤 감축을 목표로 하는 수소불화탄소 관리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냉매는 적절히 관리하면 누출을 방지하고 회수 후 재사용이 가능해 온실가스를 효과적으로 감축할 수 있다"며 "공공부문이 먼저 기후위기 대응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