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라 산림청 차장(앞줄 왼쪽)이 25일 백두대간법 시행 20주년 국회심포지엄에서 임호선 국회의원(앞줄 오른쪽)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청장 김인호)은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 20주년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임호선 국회의원, 한국환경생태학회,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녹색연합, 백두대간옛길보존회, 백두대간보전회 등 관련 단체가 참여했다. 백두대간 산림생태계의 20년간 변화상, 백두대간 보호·산림복원의 성과와 미래비전, 백두대간 보전과 시민사회의 역할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논의된 내용은 내년에 수립되는 10년 기본계획에 반영해 백두대간 보전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2005년 시행된 백두대간법, 27만7천ha 보호지역 관리

백두대간법은 2005년 무분별한 개발행위로 인한 산림 훼손을 방지하고 국토를 건전하게 보전하며 쾌적한 자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시행됐다.

산림청은 현재 6개 도, 108개 읍·면·동을 포함하는 27만7천645헥타르(ha)의 백두대간보호지역을 지정해 보전·관리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백두대간 생태축을 연결·복원하는 사업을 통해 도로로 단절됐던 이화령, 육십령 등 13개소를 복원했다. 이를 통해 야생동물과 국민들의 지역 간 이동을 지원하고 있다.

생태복원과 함께 지역 상생에도 힘써

복원 작업에서는 주변에 자생하는 식물을 식재하고 통행자와 작업자의 안전을 고려한 특수 건축공법을 활용했다. 백두대간의 생태적 가치를 회복함과 동시에 산줄기 능선을 연결해 하나의 백두대간이라는 역사성과 민족문화로서의 상징성도 함께 보전하고 있다.

산림청은 보호정책으로 경제적 개발이 제한되는 백두대간 인접 거주민의 생활 환경 개선과 소득 증진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20년간 백두대간보호지역 주민 1만6천여 명을 대상으로 총 1천477억 원의 임산물 저장·건조·가공시설 등을 지원해 지역 상생에 힘썼다.

5년마다 정기 모니터링, 정책 기반자료 구축

2006년부터는 백두대간 684km를 5개 권역으로 구분해 5년마다 백두대간 식생, 식물상, 동물상 등 자연환경의 변화상을 모니터링하는 자원실태변화를 조사해 정책 기반자료를 구축해오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백두대간 보전에 기여한 인사들에게 유공 표창도 수여했다. 백두대간 산림생태계의 학술적 기반 강화에 기여한 이정은 한국산림과학회 연구원, 백두대간 인문자원 발굴과 미래 가치 활용에 기여한 김우선 백두대간옛길보존회 이사장, 백두대간 희귀식물의 과학적 보전 연구를 위해 노력한 한성경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주임이 표창을 받았다.

이미라 산림청 차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백두대간의 보호 필요성과 가치를 높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논의된 의견을 종합 검토하고 정책에 반영해 지역과 상생하는 백두대간이 되도록 보전과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