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부산 금정구 범어사 정수장 일원에 조성된 '범어숲'.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7일 금정구 범어사 정수장 일원에 조성된 ‘범어숲’을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이 공간은 90여 년간 정수장 부지로 일반에 닫혀 있었으나 유휴부지와 산림 녹지를 활용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전체 사업은 2026년 연말 준공 예정이지만, 지난해 말 정비가 완료된 숲과 주요 시설이 주민 요청에 따라 먼저 공개됐다.
범어숲은 용성계곡과 편백 숲 사이 휴식 공간, 놀이시설, 테이블과 벤치 등 휴게 공간, 황톳길 등 자연 친화적 요소로 구성돼 주민들의 여가와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한다.
이러한 공간은 15분 도시의 핵심 가치인 생활권 내 자연·문화 접근성 확대를 보여준다.
‘15분 도시’ 정책공모사업: 무엇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부산형 15분 도시 정책은 부산 전역 62개 생활권을 기준으로 주민 생활에 필수적인 시설과 공간들이 도보 15분 이내에 들어오도록 하는 도시계획 모델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2022년부터 자치구·군을 대상으로 정책공모사업을 실시해 생활권 기반 시설 개선 과제들을 발굴해왔다.
정책공모로 선정된 과제는 크게 복합생활권(5개)과 근린생활권(10개)으로 나뉘며, 각 과제는 보행환경 개선, 녹지·공원 조성, 복합센터 건립 등 생활 환경과 커뮤니티 활성화를 동시에 꾀한다.
예를 들면 ▲사하구의 대티터널 상부 공원 조성 ▲남구 자원순환 프로젝트 ▲해운대구 어린이·청소년 미래공간 ▲노인복지·문화공간 조성 ▲교통취약지역 보행 친화로드 등이 있다.
2024년 제12회 부산시 아름다운 조경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연제구의 ‘거울바위 문화생활쉼터’. 부산시 제공
준공·진행 상황
공모사업 중 일부는 이미 주민 체감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동래구의 노인복지관 복합문화공간과 연제구의 ‘거울바위 문화생활쉼터’ 등이 준공 완료돼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거울바위 문화생활쉼터’는 낡은 녹지 쉼터와 연산도서관 담장허물기 연결을 통해 공간구성의 창의성과 다양한 연령층의 이용성, 공공도서관과 연계성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2024년 부산시 아름다운 조경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 외 대부분 과제는 설계·공사 단계에 있으며, 2026년까지 단계별로 준공이 예정돼 있다. 이는 부산시의 장기적 생활권 개선 전략과 맞닿아 있다.
생활환경 측면에서의 기대 효과
범어숲처럼 자연 생태가 잘 보존된 공간은 특히 도시 환경 개선과 생물다양성 유지 측면에서 중요하다.
오랜 기간 외부 출입이 제한돼 있던 숲이 시민에게 공개되면서, 일상 속에서 자연을 접할 기회가 확대되고 생태 네트워크 확장 가능성도 높아졌다. 또한 정수장 주변 녹지의 보존과 시민 개방형 관리 모델은 도시 생태 환경 개선의 좋은 사례로 평가된다.
공동체·거버넌스 회복
부산시 도시혁신균형실은 범어숲과 같은 시설이 시민 소통·교류 공간으로 공동체를 회복하고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5분 도시의 철학인 주민 참여 기반 도시환경 조성과 일맥상통한다.
'2025 글로벌 디자인 iT 어워드'에서 금상을 수상한 사하 키즈 소방서는 노후된 소방 훈련탑을 어린이 친화적인 안전 교육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부산시 제공
도시 접근성 및 보행성 강화
정책공모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각종 보행 공간은 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자동차 의존성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보행 친화 인프라 확충은 누구나 편리하게 생활 편의를 누릴 수 있는 도시 구조로 전환하는 핵심 요소다.
전망 및 과제
부산의 15분 도시 정책은 미래 도시 설계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며 국제적 평가도 받고 있다. 일부 15분 도시 공간 디자인이 국제 어워드에서 수상하는 등 주목받는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사평-장림 프로젝트인 사하소방서 안전체험장 들락날락은 '2025 글로벌 디자인 iT 어워드'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당암-개금 프로젝트인 당암동 선형공원은 은상을 수상하며 작년 동상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금상을 수상한 이 소방 테마 시설은 노후된 소방 훈련탑을 어린이 친화적인 안전 교육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하지만 지형적 특성, 기존 도시 구조의 한계, 주민 체감 속도의 차이 등 현실적인 과제도 존재한다는 평가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지속적 시민 참여와 정책적 피드백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