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공보관 이상원 팀장의 칼럼. 정익송 제공

공직자의 이름으로 마주한 칼럼, 그 특별한 의미

우리가 흔히 접하는 신문 지면에서 지방공무원의 이름 석 자로 칼럼을 마주하게 되는 일은, 생각보다 흔치 않은 귀한 경험입니다. 대다수 공무원들은 그들의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정책 집행 외의 영역에서 개인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현실이 주는 막중한 무게감과 조직 내부의 미묘한 시선, 그리고 무엇보다 실명으로 영구히 남게 될 기록에 대한 깊은 두려움과 망설임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 이상원 팀장님의 꾸준한 칼럼 연재는 실로 놀라운 시도이자, 공직 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정책이 가장 먼저 기획되고 실행되는 현장의 최전선에 있는 이들이 느끼고 경험하는 생생한 목소리와 깊이 있는 통찰을 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더없이 소중한 소통의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용기'에서 시작되는 진정한 소통

이상원 팀장님이 직접 밝히셨듯이, 진정한 소통은 언제나 '용기'라는 씨앗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특히 조직의 특성과 위계질서가 명확한 공직 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개인이 자신의 온전한 생각과 관점을 세상에 드러내는 행위는 그 책임감이 평소보다 몇 배나 더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칫하면 개인의 의견이 조직 전체의 입장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고, 예기치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러한 개인적인 용기 덕분에, 우리는 이제껏 깊숙이 알기 어려웠던 공무원들의 일상적인 삶과 그들이 직면하는 다양한 고민들이 보다 투명하고 솔직하며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칼럼 하나하나가 단순히 개인의 생각을 담은 글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 소통하는 데 있어 중요한 첫걸음이 되어주었고, 궁극적으로는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변화의 작은 씨앗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동료 공무원으로서 저도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쓰기는 시민들이 공무원들의 업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공 정책 결정 과정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비판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진정성을 지키는 힘

물론, 솔직하고 진솔한 글쓰기의 과정에서는 조직 내부의 다양한 관점과 미묘한 시각들, 그리고 때로는 격렬할 수 있는 시민들의 즉각적인 반응과 비판 앞에서 마음이 흔들리거나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외부의 반응들은 때때로 작가의 필력을 위축시키거나, 아예 글쓰기 자체를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믿는 바는 명확합니다. 불편하거나 듣기 싫은 진실이라 할지라도 이를 애써 외면하지 않고, 오직 진정성을 담아 솔직하게 마주하고 표현해낸 글이야말로 결국 우리 사회를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진정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용기 있는 공직자의 글쓰기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시민들의 공감을 얻고, 사회적 논의를 촉진하며, 건설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고민을 솔직하게 담아낸 공무원들의 글쓰기가 더욱 많아지고 보편화될수록,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적 가치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며, 시민들이 스스로 지역 사회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나가는 자치 역량 또한 맑은 물이 깊어지듯 더욱 단단해지고 성숙해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정익송 창원특례시 푸른도시사업소 공원녹지과 녹지조성팀장은 동료 이상원 팀장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는 기고문을 썼다. 정익송 제공


시작된 변화, 더 많은 공직자들이 함께하길

저는 앞으로 더 많은 공직자 분들께서 이 팀장님의 용기 있는 시도를 본받아, 자신만의 고유한 시선과 깊이 있는 생각을 대중과 적극적으로 공유하려는 노력을 이어나가길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글쓰기를 통해 시민과 공직자 간의 간극이 줄어들고, 더욱 열린 소통의 장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이상원 팀장님의 칼럼이 공직 사회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키는 탁월한 사례로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라며, 이러한 선구적인 결단과 실행력에 저는 아낌없이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결국은 더 투명하고 시민 중심적인 공직 사회를 만들고, 모든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사회를 이루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