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가 심화되면서 여름철 폭염의 강도와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평균 여름 기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폭염일수 역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 및 도시 생활의 불편함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폭염 대응을 넘어선 도시의 필수 인프라, 물놀이장
이러한 상황에서 도시민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여름철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물놀이장이 폭염 대응책으로 각광받고 있다. 물놀이장은 단순한 놀이시설을 넘어 도시의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시민들의 체감온도를 낮추는 효과적인 대책이 되고 있다. 특히 물놀이장은 도시 내에서 자연스럽게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고, 이용자들에게 시각적·촉각적 청량감을 제공해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조경 설계 관점에서 물놀이장의 도입은 단지 기능적 측면뿐 아니라 경관적, 환경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물놀이장은 도시 내 공원이나 공공 공간의 활용성을 높이고, 친수공간으로서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물놀이장은 도시내 공공공간의 활용성을 높이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필자 제공
물놀이장의 사회적 가치와 경제 활성화 효과
물놀이장은 폭염 대응 뿐 아니라 지역 사회와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물놀이장을 방문하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유입으로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한다.
또한 가족 단위로 방문이 이루어져 도시내 가족 여가 활동과 사회적 교류를 촉진하여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도입 성과가 입증된 국내외 사례
국내에서는 각 지자체가 조성, 운영하는 물놀이장 등은 성공적인 도시 쿨링 효과를 내고 있다. 이들 사례는 설계 단계부터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이용자 만족도가 매우 높아 지역 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방문객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해외 사례로는 싱가포르와 호주에서 물놀이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시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한 성공적인 사례가 있다.
물놀이장은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해법이다. 필자 제공
미래를 위한 제언: 도시의 오아시스를 만들다
기후 온난화의 위협 속에서 도시는 시민들의 안전과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 물놀이장은 바로 이러한 해법 중 하나이며, 단순한 놀이 공간을 넘어 시민들의 건강 보호와 도시 생태계 보전을 위한 중요한 사회적 인프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앞으로 우리는 물놀이장을 계획할 때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적극적인 친수 공간 확대 ▲이용자 중심의 안전하고 다목적인 공간 조성이라는 주 원칙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 온난화 시대, 도시가 직면한 위협과 시민들의 삶의 질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해답이 바로 도심 속 오아시스인 물놀이장이다. 앞으로의 도시는 단순한 개발적 사고에서 벗어나 지속가능성과 시민 건강 중심의 생활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물놀이장은 그 중심에 놓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