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주한 외국인 영상 크리에이터 및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자들이 문화체육관광부 초청으로 애기봉을 찾았다. 김포시 제공
글로벌 관광도시로 나아가고 있는 김포시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 시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외국인 환승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K-스탑오버(K-Stopover)'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진행 중인 '환승투어' 외국인 관광객 확보에 이은 행보로, 외국인 관광객 확보 및 국제적 인지도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시가 이번에 참여하는 K-스탑오버는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하는 외국인 환승객 중 체류시간이 24시간 이상 72시간 이내인 승객을 대상으로 한 여행 상품이다.
'스탑오버(Stopover)'는 장거리 항공 노선에서 환승 시간을 활용해 경유 도시를 여행하도록 유도하는 관광 상품이다. 세계적으로는 핀란드 헬싱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이 스탑오버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관광객 유치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핀에어는 헬싱키 경유 승객에게 무료 시내 투어를 제공하며 유럽 진입 관문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했고, 두바이 역시 환승객을 대상으로 한 고급 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해 체류 관광을 활성화한 바 있다.
환승투어에 참여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포시 제공
이번에 참여하는 K-스탑오버 김포 관광상품은 1일 차에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벼꽃농부 체험장 ▲김포아트빌리지 ▲김포현대프리미엄아울렛을 연계한 세미 패키지 투어로, 둘째 날은 자유일정으로 구성돼 있다. 상품 구매는 K-스탑오버 공식 홈페이지(https://www.k-stopover.com)를 통해 가능하며, 이용 요금은 1인 기준 275달러(4인 참여 시)이다.
시는 환승을 위한 체류 시간이 24시간 이하인 승객을 대상으로 하는 '환승투어'도 2024년 12월 시범 운영을 거쳐, 2025년 1월 정식 운영을 실시한 바 있으며, 현재까지도 월 평균 약 50명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한편, 김병수 시장은 지난 6월 애기봉을 방문한 10개국 주한대사들에게 김포의 자원을 소개하며 김포의 비전과 가치에 대해 어필했고, 시는 전국 지자체와 관광 기관, 콘텐츠 업체들이 모인 한국여행업협회 주관 콘텐츠 교류회에 참가해 김포 대표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과 아라마리나, 김포함상공원 등 관광코스를 알리는 등 국제적으로 김포 관광 자원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시는 올 하반기 한국관광공사 '2025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김포함상공원이 선정된 만큼 체류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굿즈 개발 및 함상공원 선셋 문화페스티벌 개최 등 다양한 체류형 관광 활성화 정책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경기도 '경기북부 음식관광 활성화 공모사업'에도 선정돼 '김포, 느림의 미식 - 힐링 미식투어 프로젝트'를 주제로 대명항 수산물과 지역 핵심 체험 거점을 연계한 미식 관광 콘텐츠 개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체류형 관광도시 선언,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전략
김포시가 체류형 관광도시를 선언한 배경에는 단순한 통과 관광에서 벗어나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다주는 관광 패러다임으로의 전환 의지가 담겨있다.
기존의 일회성 관광과 달리 체류형 관광은 관광객들이 지역에 머무르며 숙박, 식음료, 체험, 쇼핑 등 다양한 소비 활동을 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김포시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외국인 환승객들을 김포로 유입시키고, 단순히 공항을 거쳐가는 것이 아닌 김포에서의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특히 김포시는 평화·생태·문화·미식이라는 4대 관광 테마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체류형 콘텐츠를 구축하고 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의 평화 관광, 벼꽃농부 체험장의 농촌 체험, 김포아트빌리지의 문화예술, 그리고 대명항 수산물을 활용한 미식 관광까지 연계한 종합적인 관광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시민과 지역 상권에 가져다줄 경제적 파급효과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전환은 김포시민과 지역 상권에 다방면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된다.
직접적 경제효과로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숙박비, 식비, 교통비, 체험비, 쇼핑비 등의 소비 지출 증가가 있다. 현재 월 평균 50명 수준인 환승투어 참여자가 K-스탑오버 프로그램 참여로 크게 늘어날 경우, 1인당 275달러(약 37만원)의 관광 상품비 외에도 개별 소비까지 합하면 상당한 지역 내 소비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고용 창출 효과도 주목할 만하다. 관광 가이드, 숙박업소 종사자, 식당 직원, 체험 프로그램 운영자, 교통업 종사자 등 관광 관련 서비스업 전반에 걸쳐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미식 관광과 농촌 체험 프로그램은 지역 농민들에게도 직접적인 수입원이 될 수 있다.
상권 활성화 측면에서는 김포현대프리미엄아울렛을 비롯한 쇼핑 시설, 대명항 일대 수산물 상가, 아라마리나 주변 카페와 레스토랑, 김포아트빌리지 내 문화상품 판매점 등이 직접적인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4월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지역관광상품 개발 콘텐츠 교류회에 참가한 김포시는 여행사를 대상으로 주요 관광지와 관광코스, 인프라 등을 소개하며 김포만의 차별화된 관광 매력을 선보였다. 김포시 제공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도 중요한 부가 효과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SNS를 통한 김포 홍보, 입소문 확산 등으로 김포시의 국제적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향후 국내 관광객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관광 인프라 확충 과정에서 도로, 편의시설, 안내 체계 등이 개선되어 시민들의 생활 여건도 함께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체류형 관광도시 선언은 단순히 관광객을 늘리는 것이 아닌 지역경제 생태계 전체를 활성화하는 종합적 전략"이라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김포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과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