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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시민 안심 갈수기 대비 급수시설 현장점검 회의. 연합뉴스

과거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던 강원 속초시가 중장기 대책을 통해 올여름 가뭄 피해를 겪지 않고 있다.

3일 시에 따르면 지난 6월 9일부터 7월 14일까지 한 달 넘게 갈수기(강수량이 극히 적거나 거의 없는 시기)가 이어졌지만, 생활용수 공급에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시는 1990년대 이후 8차례나 제한 급수를 실시하는 등 물 부족 사태가 반복되자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하댐·암반관정 확충으로 원수 확보량 대폭 늘려

시는 ▲쌍천 지하댐 개발 ▲암반관정 확충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척산 도수관로 설치 등을 추진했다.

1998년 준공한 쌍천 제1 지하댐을 통해 하루 1만6천t(톤)의 원수를 확보했으며, 2021년 제2 지하댐을 추가 건설해 1일 7천t의 원수를 추가 확보했다.

또 2003년 5개, 2022년 15개의 암반관정을 준공하며 하루 2만3천300t의 원수 확보를 마쳤다.

아울러 올해는 총사업비 35억원을 들여 쌍천과 학사평정수장을 잇는 척산 도수관로를 신설, 취수량이 부족한 학사평정수장에 쌍천에서 하루 3천500t의 원수를 공급하고 있다.

상수도 현대화로 유수율 92.4% 달성, 누수량 대폭 감소

이와 함께 총사업비 280억원을 투입한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통해 유수율을 92.4%까지 높여 하루 최대 2천700t의 누수를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1일 평균 급수량(3만6천t)의 31%에 달하는 1만1천300t을 추가 확보, 속초지역 전역에 안정적인 급수를 하고 있다.

물 확보 작업을 마친 시는 이제 '새는 물'을 막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유수율을 높이기 위해 2026년부터 2031년까지 노후 상수관로 정비 사업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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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가뭄 당시 속초시

"유비무환 자세로 가뭄 미연에 방지" 지속적 투자 계획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쌍천 제1 지하댐을 보수 보강해 해수 유입을 차단하고, 담수 유출을 방지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학사평 급수 구역 내 원수 추가 확보를 위해 학사평 암반관정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이날 조양동 속초맑은물관리사업소에서 '시민 안심 갈수기 대비 급수시설 현장점검 회의'를 열고 가뭄 관련 주요 사업을 점검하고 물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병선 시장은 가뭄 극복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유비무환 자세로 가뭄이 없을 때 준비해 이번 가뭄을 무난히 넘어갔다"며 "지금 준비하면 5, 10년 후에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