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전이 우승컵에 입을 맞추며 한국무대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고 있다. 전만동 제공

뉴질랜드 교포 출신 프로 골퍼 케빈 전이 17년 만에 한국 무대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케빈 전은 5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 코스에서 열린 KPGA 챌린지투어 17회 대회 최종일 6언더파 65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13언더파 129타로 우승했다. 총상금 1억원 규모의 이번 대회에서 거둔 승리는 2007년 KPGA 투어 프로 데뷔 이후 17년 만의 첫 우승이다.

케빈 전이 캐디로 나선 부친 전만동 프로와 그린을 살펴보고 있다. 전만동 제공

케빈 전은 아버지이자 골프 스승인 전만동 프로의 지도 아래 골프를 시작했다. 이어 초등학교 3학년 때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주했다. 현지에서 최연소 오픈경기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고등학교 5학년 때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호주 타스메니아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주니어 시절부터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고등학교 졸업 시기에는 아시아계 선수로는 처음으로 현지 스포츠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프로 전향 후에는 뉴질랜드 프로암 대회에서 12승을 거두며 아시안투어, 유럽투어, 호주투어를 넘나들며 활약했다.

부친 전만동 프로와 투어를 다닌 케빈 전은 뉴질랜드 프로암 대회 12승 등 아시안투어, 유럽투어, 호주투어를 넘나들며 활약했다. 전만동 제공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케빈 전은 용인대학교에 재입학해 학사과정을 마치고 심리학 박사과정까지 수료한 뒤 한국투어에 입성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해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다가 2024년 시드권을 잃고 챌린지투어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었다.

케빈 전이 동료들로부터 축하 세리머니를 받고 있다. 전만동 제공

케빈 전은 우승 소감에서 "한국에서 투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KCH에너지 김창휘 회장님과 디자인파크 김요섭 회장님, 그리고 모든 협찬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17년 만에 이뤄낸 프로 첫 우승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케빈 전의 영광에 고향 해남으로 골프 귀촌한 아버지 전만동 프로와 어머니 전현숙 프로도 함께 하고 있어 의미가 더욱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