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던' 양재천, '머무는' 공간으로…수변문화쉼터 개장
수변활력거점 13호…카페·공연장·전망대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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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 수변문화쉼터 전경.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강남구 개포동 양재천을 단순한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넘어 전시와 공연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서울시는 22일 오후 4시 30분 '양재천 수변문화쉼터' 개장식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설은 민선 8기의 핵심 정책인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프로젝트의 13번째 성과물이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 전역의 수변공간을 시민들의 여가와 문화를 위한 공간으로 재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서대문구 홍제천의 '카페폭포'(2023년), 관악구 도림천의 '공유형 수변테라스'(2024년) 등이 성공적으로 문을 열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친환경 건축 디자인

양재천 수변문화쉼터는 '자연과의 조화'를 핵심 콘셉트로 설계되었다. 주변 녹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목재를 주요 건축 자재로 사용했으며, 1층 통창을 통해 실내에서도 양재천의 사계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건물 구조는 층별로 차별화된 문화 기능을 담고 있다. 1층은 양재천을 조망할 수 있는 카페 공간이자 매주 토요일 저녁 재즈와 밴드 공연이 펼쳐지는 공연장으로 활용된다. 평상시에는 조각과 그림 등 소규모 문화 전시가 열린다. 옥상 전망대에서는 양재천과 우면산의 파노라마 뷰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다층적 문화공간으로 시민 품 안으로

지하 공간은 소규모 사진전을 위한 갤러리와 시민 휴식 공간으로 구성된다. 이처럼 지하부터 옥상까지 각 층이 서로 다른 문화적 기능을 수행하며, 시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복합적 공간으로 기능한다.

쉼터는 연중무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서울시는 이곳을 거점으로 지역 특성을 살린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개장식 당일 문화콘서트를 시작으로 10월까지 옥상에서 주말 요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풍성한 문화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연말까지 4곳 추가 완공 계획

서울시는 '1자치구 1수변활력거점' 조성을 목표로 연말까지 서초구 여의천, 은평구 구파발천, 송파구 장지천, 노원구 당현천 등 총 4곳의 수변문화쉼터를 추가로 완공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과 지천 등 서울의 물길은 도시의 경쟁력이자 시민의 행복"이라며 "물길이 흐르는 곳마다 시민의 일상과 활력이 함께 흐르도록 정성껏 가꾸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