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AI 업무 활용 (PG)

부산시가 인공지능(AI) 기반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컨트롤타워를 본격 가동한다.

부산시는 23일 오후 시청 소회의실에서 '부산시 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하고 AI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새로 출범하는 인공지능위원회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미래기술전략국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산학연 전문가 23명이 위촉직으로 구성되는 총 25명 규모의 자문기구다. 위원회는 부산시의 인공지능 산업 육성 정책과 각종 AI 기술의 도입 및 활용 방안을 종합적으로 심의하고 의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번 출범식에서는 부산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대규모 프로젝트가 공개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시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총사업비 1조원 규모의 '웨이브(WAVE) 프로젝트'가 그 주인공이다.

북극항로·초격차 항만·AI 방산 3대 전략 중심…동남권 공동성장 모델 구축

웨이브 프로젝트는 부산의 지정학적 강점과 산업 인프라를 AI 기술과 융합시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명 'WAVE'는 부산이 가진 해양도시로서의 정체성과 AI 기술의 파급효과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프로젝트는 크게 3대 핵심 전략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북극항로 실현을 위한 해운 분야 AI 대전환'이다. 기후변화로 주목받고 있는 북극항로를 선점하기 위해 AI 기반 항로 최적화,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한다.

두 번째는 '초격차 AI 항만도시 조성'으로, 부산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항만으로 발전시키는 계획이다. AI 기반 항만 자동화, 물류 최적화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글로벌 해운 허브로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세 번째는 'AI 기반 방산 산업 육성'이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방산 산업 기반을 활용해 AI 무기체계, 스마트 국방솔루션 개발 등을 통해 차세대 방산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민관협력 플랫폼 구축…정부 정책과 연계한 체계적 실행방안 마련

인공지능위원회 출범의 가장 큰 의미는 민관 협력 체계의 본격적인 가동이다. 그동안 부산시의 AI 정책이 행정 주도로 추진되면서 현실성과 실효성 측면에서 한계가 지적되어 왔다.

새로운 위원회 체계 하에서는 정부의 'K-디지털 뉴딜', '한국형 뉴딜 2.0' 등 국가 차원의 AI 정책과 긴밀하게 연계하여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실행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특히 위원회는 중앙정부 부처, 지자체, 대학, 연구기관, 민간기업 등 다양한 주체 간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AI 생태계 전반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기적인 위원회 회의뿐만 아니라 분야별 전문 소위원회 운영, 해외 선진 사례 벤치마킹, 국제적 AI 전문가와의 교류 협력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7개 분야 버티컬 AI센터 설립…매년 150명 고급인재 양성으로 인력 기반 강화

위원회가 추진할 주요 과제들도 구체적으로 발표됐다. 가장 핵심적인 사업은 분야별 특화된 '버티컬 인공지능 연구지원센터' 설립이다.

양자컴퓨팅, 바이오헬스, 문화콘텐츠, 국방, 에너지·신소재, 제조·모빌리티, 친환경·해양 등 7개 분야에서 각각 전문 연구센터를 구축하여 산업별 맞춤형 AI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산을 명실상부한 'AI 시티'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도시 전체가 AI 기술의 실증무대가 되도록 스마트시티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AI 기술의 편익을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한다.

인력양성 분야에서는 매년 150명의 고급 AI 인재를 배출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는 부산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방식으로 운영되며,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을 통해 즉시 현장에 투입 가능한 실전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인공지능과 해양이 결합한 혁신 모델을 만들어 부산만의 독창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이를 통해 부산·울산·경남 동남권의 공동 성장은 물론 국가 균형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인공지능위원회를 중심으로 향후 5년간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AI 생태계를 구축하여 글로벌 AI 허브도시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