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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쓰레기 발생량이 많은 명절을 맞아 곳곳에서 친환경 소비 실천 등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충북도는 이번 추석 연휴 도내에서 평소보다 40%가량 많은 2만t가량의 쓰레기가 배출될 것으로 28일 예상했다.
도는 미화인력 3천700여명을 투입해 일반·음식물 쓰레기 등을 수거할 계획이다.
또 자원 낭비와 불필요한 쓰레기 배출을 차단하기 위해 다음 달 2일까지 일선 지자체,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과대포장 합동 점검에 나선다.
대형마트 등을 대상으로는 재활용 분리배출 표시, 플라스틱 과다 사용 여부 등을 꼼꼼하게 살필 예정이다.
청주시는 오는 29일 오후 육거리전통시장에서 명절 물가를 점검하면서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미니캠페인을 한다.
장을 보러 나온 시민에게 10㎏가량 담을 수 있는 천 장바구니를 나눠주며 다회용기 사용을 독려할 계획이다.
식품업계는 재생지를 활용한 완충재나 종이테이프 등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는 모습이다.
영동군에서 곶감을 판매하는 A씨는 "포장지는 재사용할 수 있는 보자기를 쓰고, 얼음팩은 젤 대신 물을 얼린 것을 사용하고 있다"며 "전통 포장 방식이라 멋스럽고 쓰레기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전했다.
25일 국회의원회관 로비에 쌓인 선물들. 연합뉴스
성묘 문화도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바뀌는 상황이다.
청주시는 최근 지역주민협의체 등과 '공공 장사시설 내 생화 사용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전국 장사시설에서 매년 약 1천600t의 조화가 사용되는데 목련공원·장미공원·매화공원 등 시가 관리하는 공공 장사시설에서라도 생화를 사용하도록 장려하기 위해서다.
협약 주체들은 공공 장사시설 내 생화 사용 정착, 시민 캠페인 추진, 장사시설 내 생화 판매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시는 다음 달 5일 조상 묘에 생화를 올리는 문화 조성을 위해 '생화 무료 나눔 캠페인'을 열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조례 개정 등을 통해 2027년부터 공공 장사시설에서 조화 사용을 전면 금지할 방침이다.
일상 속 '탄소발자국'을 줄이려는 시민들의 작은 실천도 눈에 띈다.
추석 선물 세트를 고를 때 스티로폼 등 과대포장 제품을 피하거나 귀성·귀경길에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청주 성화동에 사는 직장인 조모(33)씨는 "예전에는 집안 분위기가 남기더라도 푸짐하게 명절 음식을 차리자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먹을 만큼만 준비하고 있다"며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재활용품을 버릴 때도 플라스틱을 깨끗하게 씻어 배출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폐기물은 환경오염으로 이어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미래 세대가 받게 된다"며 "추석 명절을 맞아 불필요한 쓰레기가 배출되지 않도록 친환경 소비생활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