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조경인 천 120 여명이 참가한 '2025 조경인 대축제'가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개최됐다.

서울 보라매공원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5 조경인 한마음 대축제'가 조경인들의 즐거운 '하루의 동행'으로 막을 내렸다.

(사)한국조경협회와 (사)한국조경학회,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인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축제에는 사전 등록과 현장 등록을 마친 조경인 1,120여 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조경협회 소속 84개사에서 690명이 참가했으며, 전국 22개 대학의 조경 관련 학과 학생과 교수 430여 명이 함께해 조경계의 든든한 결속력을 보여줬다.

개막식에 앞서 마무리 점검에 여념이 없는 축제 관계자들

남은희 조경협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참가자들을 격려했으며, 행사 현장을 직접 돌며 전국에서 온 조경인들과 학생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범 조경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알찬 프로그램으로 하루 일정이 아쉽게 느껴질 만큼 뜻깊은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화합과 소통의 시간을 나누며 조경계의 밝은 미래를 다지는 의미 있는 행사로 평가했다.

전국에서 온 시도 회장단이 조경인 소통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현장에서 소통한 생생한 창작 스토리 '정원동행'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하여 진행된 '정원동행' 프로그램이 많은 참여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정원박람회 설계 시공에 참여한 협회원들의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정원 현장에서 직접 듣는 이 프로그램에는 10명씩 10개 팀, 총 100명이 참여했다. 각 코스 안내를 맡은 작가들을 따라 기획단계부터 설계와 시공을 맡았던 이야기를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형석 소장이 자신의 정원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4조를 인솔한 이형석 대표소장(본시구도)은 대우건설과 협업해 작가정원 가운데 가장 넓은 2,000평방미터의 정원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회사이름처럼 자연이 원래 있던 구도를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면서 "보라매공원에 있던 구릉지와 유실수를 위치만 조금 옮겼을 뿐 존치를 극대화하는데 힘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 '돌과 빛의 숲'에 대해 "작품에 들인 돌은 DMZ 한탄강에서 현무암을 실어날랐다"고 덧붙이면서 "관람객들로부터 '시골 돌담길 느낌을 잘 살렸다'는 반응을 자주 듣는다"고 밝혔다.

서울시 정책과제인 '기후동행'을 주제로 한 정원 개념을 설명하는 최웅재 소장(왼쪽).

1조의 최웅재 소장(도감)은 서울시의 10대 정책 과제인 '기후동행'을 정원으로 표현하라는 과제에 당혹스러웠다고 실토했다. 최 소장은 "탄소저감이란 캠페인을 정원으로 꾸며보라는 과업지시에 '식물 자체가 탄소저감 효과가 있는데 50평 정도의 정원에서 이를 구현하느라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의 개념을 '지루해지자(get bored)'로 잡았다며, 정원에서 무엇을 하기보다 '온전히 머무는 것'으로 탄소저감을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독일식 도시가구와 개척화단으로 눈길을 끈 '피크닉 그라운드'

나눔의 가치 실천한 '아나바다 벼룩시장'

협회 여성분과가 주관한 플리마켓 '아나바다 벼룩시장 및 경매'는 단순한 중고 거래를 넘어선 의미 있는 나눔의 장으로 조성됐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의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고'라는 아나바다 정신을 현재 시각으로 재해석한 이번 플리마켓에는 조경인들이 직접 기부한 의류와 조경 관련 서적 등 300여 점의 물품이 새 주인을 찾았다.

플리마켓에서 김은희 부회장(오른쪽)과 여성분과 임원들이 물품을 분류하고 있다.

유명 브랜드 가방 등 일부 귀중품은 현장 경매를 통해 낙찰되었으며, 여성분과는 벼룩시장 판매와 경매로 모은 150여만 원의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여 조경인들의 선한 영향력을 사회에 확산시켰다.

플리마켓 수익금은 전액 기부한다.

세대간의 소통 가교 '소통해유'

선후배 조경인들이 멘토·멘티로 만나는 '소통해유' 프로그램도 큰 주목을 받았다. 선배들은 업계 동향과 현장 노하우를 전수하며 후배들의 진로 고민에 귀 기울였고, 후배들은 학업과 취업 준비 과정에서 얻기 어려운 실질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었다.

선후배 조경인들이 멘토·멘티로 만나는 '소통해유' 프로그램

참가한 한 학생은 "멘토링을 통해 진로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줄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선배 조경인은 "후배들과의 대화가 나 또한 초심을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참여자들은 이 프로그램이 세대 간 이해와 네트워크 형성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세대 간 이해와 네트워크 형성에 크게 도움이 되었던 조경인 큰잔치

특히 학생들이 조경 분야의 다양한 회사와 일일 크루가 되는 경험을 통해 실무를 간접 체험할 수 있어 개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이 체육행사에 앞서 요가로 몸을 풀고 있다.

체력과 화합 다진 '놀림픽'

운동장에서는 조경인들의 체력 증진을 위한 다양한 체육행사가 펼쳐졌다. 잔디광장 중앙에서 진행된 '놀림픽'에서는 전국에서 참가한 조경인과 학생들이 봄·여름·가을·겨울 팀으로 나뉘어 즐거운 게임을 통해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봄·여름·가을·겨울팀으로 나눠 친목을 도모하고 단합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2025 조경인 한마음 대축제'는 전국의 조경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대 간 소통과 나눔을 실천하며 조경계의 결속력을 다지는 뜻깊은 행사로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이러한 화합의 장이 조경 산업의 발전과 미래 인재 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경계의 결속력을 다지며 막을 '2025 조경인 한마음 대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