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이 2025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서 선보인 'AIR BEE & BE'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도시 속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조성한 독특한 정원이 화제다.
이름부터 눈길을 끄는 'AIR BEE & BE(에어 비 앤 비)'는 숙박공유 플랫폼이 아닌, 벌과 나비 등 수분매개 곤충들을 위한 '서식처'다.
국립수목원은 16일부터 19일까지 평택시 농업생태원에서 열리는 제13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서 '폴리네이터 정원(Pollinator Garden)'을 선보였다. '폴리네이터(Pollinator)'는 꽃가루를 옮기는 나비, 벌 같은 수분매개자를 뜻한다.
이 정원은 도시 개발과 기후변화로 서식지를 잃어가는 수분매개곤충들을 위해 특별히 설계됐다. 단순히 꽃을 심어놓은 것이 아니라, 곤충들의 먹이활동·서식·번식 등 전 생애주기를 지원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도시 생물다양성 회복을 위한 ‘폴리네이터 정원’의 애벌레 쉼터. 국립수목원 제공
정원은 네 개 구역으로 나뉜다. ▲애벌레쉼터는 애벌레가 은신하고 번데기로 변태할 수 있는 안정적 공간이며 ▲나무풀방은 알에서 성충까지 성장을 돕는 복합 서식공간이다. ▲꽃피는식당은 성충의 먹이활동 공간이고 ▲퍼들링라운지는 나비 등이 물웅덩이에서 수분과 미네랄을 섭취하는 '퍼들링(Puddling)'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국립수목원은 그동안 '선의 정원', '정원 한 스푼', '숲을 품은 정원' 등 다양한 보급형 모델정원을 개발해 박람회와 전시를 통해 선보여 왔다. 이번 폴리네이터 정원 역시 '2025년 보급형 모델정원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시민들이 생태와 자연의 중요성을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도시형 생태교육장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국립수목원의 '폴리네이터 정원'은 박람회 종료 이후에도 농업생태원에 그대로 유지된다.
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 배준규 과장은 "도시 개발과 환경변화로 사라져가는 수분매개자의 대체 서식지를 꾸준히 조성해 도시의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생태계가 숨 쉬는 다양한 정원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성된 폴리네이터 정원은 박람회 종료 후에도 평택 농업생태원에 그대로 유지되어 시민들이 계속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