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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6월15일 서울 청계천을 찾은 어린이 남매가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이 국립중앙중앙과학관과 함께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청계천 담수어류 조사를 진행한 결과, 총 33종의 어류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는 청계천 복원 이후 가장 많은 어종이 관찰된 것이다.
청정 하천 지표종 대거 발견
조사 결과 한국 고유종인 쉬리와 참갈겨니, 버들치 등 청정 하천의 지표종들이 다수 확인됐다. 특히 쉬리는 맑고 산소가 풍부한 곳에서만 살 수 있는 대표적 청정지표종으로, 청계천의 수질이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입증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고산자교 인근에서 떡납줄갱이가 새롭게 발견됐다는 것이다. 각시붕어와 비슷하게 생긴 이 물고기는 물살이 약하고 수초가 풍성한 환경을 선호하며, 암컷이 긴 산란관으로 민물조개 속에 알을 낳는 특이한 번식 방식을 보인다.
생태 가치 알리는 전시회 개최
공단은 조사 결과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24일부터 30일까지 광교갤러리에서 '청계천 물고기 전시회-청계어록'을 연다. 이번 전시는 청계천 생태계를 과학적이면서도 예술적으로 재구성해 시민들이 청계천의 생명력과 생태적 의미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청계천이 도심 속 단순한 하천이 아니라 생명이 숨 쉬는 건강한 생태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뜻깊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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