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인승 전기버스인 '에코누비버스'가 30일부터 강서구에서 운행된다. 부산 강서구 제공

부산 강서구가 전국 최초로 신도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맞춤형 광역교통사업을 시작한다.

오는 30일부터 부산에코델타시티(EDC)에 전기저상버스 ‘에코누비버스(econubi bus)’가 본격 운행을 개시한다. 이번 사업은 급격히 늘어나는 에코델타시티 내 교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강서구·부산시·한국수자원공사가 협력해 추진한 신개념 대중교통 서비스로, 향후 5년간 에코델타시티 주민들의 핵심 이동수단이 될 전망이다.

전국 최초, 지방정부가 주도한 신도시 교통혁신

‘에코누비버스’ 사업은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2022년 발표한 '신도시 등 광역교통 개선 추진방안'을 근거로 한다.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사업비를 확보하고, 신도시 시행자인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50억 원을 지원받은 것은 전국 최초 사례다.
이는 지방정부가 신도시 교통정책의 주체로 나선 적극행정의 대표 모델로 평가된다.

부산에코델타시티는 부산 강서구·사상구와 경남 김해시 일원에 조성 중인 친환경 수변 복합도시로, 수자원 관리와 스마트시티 기술이 결합된 국가 시범도시다. 첨단산업단지, 주거단지, 생태수변공간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신도시로, ‘에코누비버스’는 이 도시의 친환경 교통 상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서구는 올해 4월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6월 한정면허 운송사업자 선정, 8월 주민 설문을 통한 노선명 확정, 9월 외부 디자인 공모 완료 등 행정절차를 신속히 마쳤다. 또한 임시주차장 내 전기충전시설과 부대시설 조성을 완료하며 운행 준비를 마무리했다.

강서구의 '에코누비버스'운행 노선도. 부산 강서구 제공

친환경 전기버스 6대, 신도시 교통 효율성 높인다

운행 노선은 두 가지다.
첫 번째 노선은 에코델타시티–명지새동네–국회도서관을 잇는 28.2km 구간으로, 42인승 전기저상버스 3대가 30~3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두 번째 노선은 에코델타시티–강서경찰서–하단역을 연결하는 24km 구간으로, 동일하게 3대가 투입된다. 차량은 1회 충전으로 최대 376km를 주행할 수 있는 KGM커머셜 C090 모델이다.

요금은 강서구 마을버스 수준으로 일반인 기준 현금 1,600원·교통카드 1,480원이며, 부산 시내버스·도시철도 등 다른 대중교통과의 환승 할인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일 방침이다.

강서구는 이번 노선 신설로 기존 노선 대비 평균 대기시간이 약 3~13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퇴근 혼잡이 완화되고, 신도시 교통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에코누비버스는 신도시 교통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첫 사례”라며 “부산도시철도 강서선 예비타당성조사 선정, 에코델타시티IC 타당성용역, 부전~마산 복선전철 에코델타시티역 신설 등 주요 교통 현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에코누비버스’의 출범은 교통 인프라 부족이 늘 지적되어온 신도시 개발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지방정부 주도의 첫 시도로, 탄소중립 시대에 걸맞은 지속가능 교통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