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한·일 조경인 축구대회가 일본에서 개최돼 양국 조경인들이 단체 촬영으로 우호를 다지고 있다.
제25회 한·일 조경인 축구대회가 지난 10월 23~26일 일본 도쿄·지바현 마쿠하리에서 성황리에 열려 양국 조경인 간의 우호 협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번 대회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민간 교류 행사로 열려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25년간 이어져 온 한·일 조경인 축구대회는 단순한 체육 행사를 넘어 양국 조경 분야의 기술 교류와 우호 증진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일 조경인들이 24일 마쿠하리 씨사이드파크 관람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일본 전통정원을 탐방하고 있는 한·일 조경인들
공원 탐방과 세미나로 기술 교류 심화
대회 하루 전인 10월 24일에는 양국 조경인들이 함께 마쿠하리 씨사이드파크, 일본정원인 미하마엔가든(Mihama-en Garden), 카사이 임해 공원, 도쿄 씨라이프파크 등을 탐방하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공원 관리자가 동행해 씨사이드파크와 미하마엔가든의 조성 과정과 프로그램, 유지관리 방식을 상세히 설명했으며, 카사이 임해 공원에서는 일본의 자연 친화적 공원 조성 철학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세미나에서 한·일 조경인들이 최신 조경기술과 트렌드를 공유하고 있다.
이어진 세미나에서는 한국 측이 습지와 브라운필드를 주제로, 일본 측은 인클루시브 놀이터 디자인에 대해 발표하며 최신 조경 기술과 트렌드를 공유했다. 이러한 학술 교류는 양국 조경인들이 서로의 전문성을 배우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25년 교류의 가교, 고 한규희 대표 추모
특별히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조경인 축구단의 일원으로 25년간 한일 조경인 교류에 큰 가교 역할을 해온 고 한규희 어번닉스 대표의 추모 행사가 열렸다. 양국 조경인들은 헌정 영상을 통해 그의 헌신을 기렸고, 백넘버 '8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해 그의 공헌을 영원히 기억하기로 했다.
한국팀 노영일 단장(예건 대표)은 개회식 환영사에서 "기후변화와 AI 기술의 도래로 조경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녹지공간 설계와 생태계 회복 기술, 데이터 기반의 정보 교류가 핵심이 되는 만큼 젊은 조경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팀 콘도 마사토 단장(교토 시청)은 "조경을 둘러싼 환경이 시대와 함께 급변하고 있어 유연한 사고와 폭넓은 관점이 더욱 필요하다"며 "향후에도 양국 간의 지속적인 협력과 기술 교류를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일본팀 17년 만의 설욕…세대 잇는 교류로 발전
이날 경기에서는 일본이 젊은 신입 회원들을 대거 영입해 전력을 보강한 결과, 한국을 3대 2로 꺾고 17년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경기 후 마쿠하리 더 큐브호텔에서 열린 시상식과 환영의 밤에서는 양국의 MVP를 포함한 주요 선수들이 수상했다. 특히 양국의 젊은 회원들이 준비한 이벤트 무대가 환영의 밤을 더욱 빛냈다.
젊은 회원을 대거 보강한 일본이 17년 만에 한국을 이겼다. 축구대회 후 단체 촬영을 하고 있는 한일 양국 조경인들.
올해 대회는 특별히 한국과 일본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신입 회원들이 참가해 한·일 조경인 축구대회가 세대를 잇는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이는 25년간 쌓아온 우호의 토대 위에서 미래 세대로 교류가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편 제26회 대회는 내년 인천 송도에서 열릴 예정이며, 한국팀은 더욱 발전된 대회 준비로 일본팀을 맞이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