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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도지사는 28일 스마트 나들이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윷놀이를 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경로당'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건강관리부터 여가활동까지 디지털 기술로 어르신 복지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며, 고령화 시대 새로운 복지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강원도, '스마트 나들이 경로당'으로 차별화
강원특별자치도는 기존 스마트 경로당에 '나들이' 개념을 더한 복합형 시설을 선보였다. 홍천군에 구축된 스마트 나들이 경로당은 혈압계, 체성분 분석기, 혈당 측정기 등 스마트 건강관리 기기는 물론 버스 도착 시간 안내, 날씨 정보, 지역 소식 전달 등 실생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화상 시스템을 활용한 비대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노래교실, 체조교실, 인지교육 등을 여러 경로당이 동시에 접속해 함께 수업을 듣고 소통할 수 있어 농촌 지역 고립감 해소에 효과적이다.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23일까지 화상 시스템으로 진행된 윷놀이 대회는 30회 경기를 거쳐 28일 대면 결승전으로 마무리됐다.
홍천군은 지난해 말까지 56개소를 구축했으며, 2029년까지 150개소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일 스마트 나들이 경로당을 방문해 "고령화 시대를 맞아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노후를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방정부의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병행
서울시는 2023년부터 '디지털 경로당' 사업을 본격화했다. AI 스피커, 태블릿PC, 스마트TV 등을 설치하고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르신들이 키오스크 사용법, 모바일 금융 서비스 이용법 등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해 디지털 격차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경기도는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경로당'을 시범 운영 중이다.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해 어르신들이 세계 여행을 간접 체험하거나 추억의 장소를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VR 게임을 통한 인지능력 향상 프로그램도 제공해 치매 예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 AI 기반 '헬스케어 집중형' 운영
부산시는 '헬스케어 집중형' 스마트 경로당에 인공지능(AI) 기반 건강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측정된 건강 데이터가 자동으로 분석되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조언을 제공하며, 이상 징후 발견 시 보호자나 보건소에 자동 알림이 가는 시스템을 갖췄다.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으로 어르신들의 건강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목표다.
"디지털 격차 해소·삶의 질 향상 기대"
강원도 관계자는 "홍천군은 전국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지자체 중 하나로, 어르신들의 이동과 접근성이 중요한 이슈"라며 "스마트 나들이 경로당과 같은 복합 기능 시설을 통해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디지털 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 경로당은 고령화 시대 어르신 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으며, 기술과 복지의 융합을 통한 선진 복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