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주한미군 반환기지인 옛 캠프 롱 부지를 '캠프 롱 시민공원'으로 조성, 문화·체육·과학이 어우러진 시민 일상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캠프 롱은 1950년대 대한민국 정부가 주한미군에 공여한 축구장 약 46개에 달하는 33만4천861㎡ 면적의 미국 육군 주둔지다. 2010년 폐쇄 이후 70년 가까이 금단의 영역으로 남아있었으며, 2019년 12월 부지 반환이 완료됐다.
원주시는 30일 브리핑을 통해 명칭 공모를 거쳐 '캠프 롱 시민공원'으로 최종 명칭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시민이 주인이 되는 도시재생의 의지와 지역의 역사성, 대중성이 반영된 이름이다.
사업비 1천290억원 투입... 2026년 하반기 준공 목표
원주시는 사업비 1천290억원을 투입해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휴식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분수 광장과 캐스케이드 형 물길을 통해 시민들이 사계절 내내 편안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녹지와 친수공간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어린이 놀이터와 물놀이, 체험 공간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된다. 또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야외광장과 문화공간 조성을 통해 캠프 롱의 역사를 기억하고, 공동체가 소통하는 문화의 장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현재 공정률 60%로,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국립강원 전문과학관 11월 7일 개관... 의료·생명과학 특화
캠프 롱 시민공원의 핵심 시설인 국립강원 전문과학관이 오는 11월 7일 개관한다. 사업비 395억 원, 전체면적 7천6㎡, 지상 3층 규모로 지난 5월 준공한 이 과학관은 국내 최초로 의료와 생명과학을 주제로 한 차별화된 과학관이다.
시는 뛰어난 접근성을 바탕으로 수도권과 중부내륙권의 의료·과학 분야 교육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주의 강점인 의료기기·바이오헬스 산업과 대학, 공공기관이 협력하는 산·학·연 연계가 강화돼 산업 발전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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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롱 문화체육공원 조성 사업 브리핑하는 원강수 시장. 원주시 제공
 
청소년문화의집·시립미술관·복합체육센터 순차 조성
지난 7월 착공한 북부권 청소년문화의 집 건립 사업은 현재 공정률 23%를 보이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사업비 76억원, 전체면적 1천466㎡, 지상 2층 규모로, 청소년 자치활동실, 특성화 수련 활동장, 북카페, 강의실, 다목적 강당을 갖춘 청소년 전용 복합 문화시설로 조성된다.
시민과 예술계의 숙원이었던 원주시립미술관은 오는 11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사업비 214억원, 전체면적 약 4천840㎡, 지상 3층 규모로, 전시실과 수장고, 학예연구실, 카페 등을 갖춘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시립미술관은 단순히 전시를 관람하는 미술관을 넘어 지역 예술가들이 교류하고,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미술관'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2027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현재 조달청과 공사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태장복합체육센터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최종 통과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한다. 사업비 408억원, 전체면적 7천16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에 50m 10레인의 도내 최초 공인 2급 수영장과 관람석 등을 갖춘 생활체육·전문체육 통합형 체육 인프라로 조성된다.
시는 시민 여가 활동과 건강 증진이라는 체육시설의 본래 기능에 더해 스포츠 산업 활성화, 스포츠 마케팅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전국 규모 수영 대회 유치 가능 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캠프 롱 시민공원은 과거의 기억을 품고 문화, 예술, 과학, 체육이 함께 어우러지는 원주의 일상 플랫폼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원 조성 상황과 운영계획을 공유하며, 시민 의견을 반영해 원주 시민의 공원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