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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산업 (PG)

내년 국내 건설 수주는 올해보다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지스자산운용 라진성 팀장은 30일 서울 중구 연세대 세브란스빌딩에서 한국건설경영협회 주최로 열린 '2026년 건설 시장 환경 변화와 대응 발표회'를 통해 "내년 국내 건설 수주는 올해보다 1.1% 증가한 231조1천억원의 실적을 보이며 성장세가 다소 둔화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국내 건설 수주액은 228조6천억원으로 지난해(218조1천억원) 대비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전제하면 내년에는 성장세가 둔화하는 셈이다.

라 팀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과 산업재해 처벌 강화 등에 의한 기업 경영 활동 위축, 건설사들의 금융 비용 증가, 공사비 상승, 미분양 리스크 등이 더해지며 주택 수주 물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내년에 주거 부문에서 건설사들이 주목할 시장으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소규모주택정비사업과 모듈러 주택 시장 등을 꼽았다.

비주거 부문에서는 금융 환경 개선에 따라 회복세를 보이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과 수요 증가에 힘입어 빠른 성장 추세를 보이는 데이터센터 시장 등에 관심을 두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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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건설 시장 전망. 한국건설경영협회 제공

아울러 라 팀장은 올해 해외 건설 수주는 지난해 대비 34.8% 증가한 500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내년에는 해외 건설 수주가 23.7% 감소한 382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라 팀장은 "해외 수주의 경우에도 AI(인공지능) 기반 시설과 이를 지탱하는 발전 사업, 전력 인프라 관련 수주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 부활로 방향을 선회하는 등 환경이 급변하는 유럽 건설 시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라 팀장에 이어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손태홍 연구위원이 내년 건설업 이슈와 대응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손 연구위원은 "내년은 건설 경기 반등 속 산업 정책 리스크, 금융 불확실성, 공사비 부담, 산업의 구조적 변화라는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건설사들은 이런 상황 변화에 대응해 기존의 방어적 경영에서 전략적 선제 대응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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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해외건설 수주 추이 및 내년 전망. 한국건설경영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