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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도시 우수사례 '우수상'을 수상한 '평택시 국도1호선 가로숲길'. 평택시 제공
평택시가 도심 속 녹색 공간 조성의 모범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시가 추진한 '국도1호선 가로숲길' 사업이 산림청 주관 2025년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체계적인 도시녹화 정책의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평택시의 녹색도시 역량은 이번 수상에 앞서 이미 입증됐다. 지난달 평택시 농업생태원에서 열린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며 정원 조성과 관리 능력을 전국에 알렸다. 가로숲길 우수상 수상은 평택시의 녹색 정책이 일회성이 아닌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임을 보여준다.
도심 관통 14.5km 녹색 네트워크, 환경과 경관 모두 잡다
국도1호선 가로숲길은 평택남부문예회관 사거리에서 오좌사거리까지 약 14.5km에 달하는 대규모 녹색 인프라다. 평택시는 교통량이 많은 도심 주요 도로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목을 체계적으로 심고 관리하며 도시열섬 완화와 미세먼지 저감이라는 실질적 환경 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통해 검증된 정원 조성 노하우가 가로숲길 조성에도 그대로 적용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환경 개선뿐 아니라 삭막한 도심 도로를 쾌적한 녹색 공간으로 변모시켜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별도로 공원을 찾지 않아도 일상 속에서 녹색 환경을 향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녹색 복지'의 실현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지자체가 나무를 심는 데는 열심이지만 사후관리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평택시는 수목 생육환경 개선, 띠녹지 정비, 교통섬 식재, 관수 시스템 확충 등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것이 이번 수상의 핵심 요인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도심 환경에서 수목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인 수분 부족 문제를 관수 시스템 확충으로 체계적으로 해결했다. 이러한 세심한 관리가 가로숲길을 단순한 조경이 아닌 살아있는 도시 생태계로 만들어가고 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이번 수상은 시민과 함께 가꾼 도시숲·가로수의 성과가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개최와 가로숲길 우수상 수상은 평택시의 녹색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다. 앞으로도 도심 속 녹색 네트워크를 확충해 누구나 가까이에서 녹색 복지를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달 16일~19일 평택시농업생태원에서 개최된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산 없는 평탄한 도시, 시민·기업과 함께 녹색도시 만들다
평택시의 녹색도시 조성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이다. 평택은 이름처럼 평탄한 지형으로 산이 거의 없는 도시다. 자연 산림 자원이 부족한 조건에서도 인공 도시숲과 정원을 조성하며 녹색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평택시는 관 주도의 일방적 녹화가 아닌 시민·기업 참여형 모델을 구축했다.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서 지역 기업들이 정원 조성에 참여하며 민관 협력의 성공 사례를 만들었고, 정원 가꾸기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가로숲길 관리에도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일상 속 녹색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평택시는 국도1호선의 성공 사례를 다른 주요 도로로 확장하고, 공원·하천·학교숲 등을 연계한 통합 녹색 인프라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산이 없어도 시민·기업과 함께 만드는 도시숲과 정원으로 명실상부한 녹색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평택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