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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나무의 꽃. 국립수목원 제공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11월의 정원식물로 사철나무를 선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 사철나무는 사계절 내내 짙은 녹색을 유지하는 대표적인 조경식물로, 11월에도 이식이 가능해 가을철 정원 가꾸기에 적합하다.
사계절 푸르른 생명력, 다양한 조경 활용
사철나무는 활엽 관목으로 윤기 있는 짙은 녹색 잎이 특징이다. 이름 그대로 사계절 초록빛을 잃지 않아 겨울철 황량한 정원에 생기를 더하는 효자 식물로 꼽힌다. 윤기 나는 잎과 치밀한 가지 구조 덕분에 정원의 경계선, 화단 배경, 녹화벽 조성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특히 가지치기에 강해 원하는 형태로 조형이 가능하며, 생울타리로 심으면 자연스러운 경계를 만들 수 있다. 낮은 울타리부터 높은 차폐용 녹화벽까지 용도에 맞게 키를 조절할 수 있어 조경 설계의 폭이 넓다.
공기 정화부터 생태 공간까지, 환경적 가치
사철나무는 미적 가치뿐 아니라 환경적 이점도 뛰어나다. 공기 정화 효과가 있어 미세먼지와 각종 오염물질 저감에 도움을 주며, 도심 속 녹색 공간 조성에 기여한다.
또한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철나무의 빽빽한 가지는 새들에게 안전한 은신처를 제공하고, 가을에 맺히는 붉은 열매는 겨울철 조류의 귀중한 먹이원이 된다. 작은 정원 하나가 도시 생태계의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는 셈이다.
11월에도 심을 수 있는 식재 방법
사철나무는 겨울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절에 이식이 가능해 11월 식재에도 문제가 없다. 국립수목원은 햇빛이 잘 드는 곳이나 반그늘에 배수가 잘되는 토양을 선택할 것을 권장한다.
식재 간격은 50∼70cm가 적당하다. 생울타리로 조성할 경우 50cm 간격으로 촘촘히 심으면 빠른 시일 내에 밀도 있는 녹화벽을 만들 수 있다. 단독으로 심을 때는 70cm 이상 간격을 두어 충분한 생육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심을 때는 뿌리 분이 충분히 들어갈 크기로 구덩이를 파고,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심는다. 흙을 채운 뒤에는 발로 가볍게 다져 뿌리와 토양이 밀착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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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나무. 국립수목원 제공
관리의 핵심은 적절한 수분 공급
심은 직후에는 토양이 촉촉하게 유지되도록 물을 충분히 주는 것이 중요하다. 뿌리가 자리 잡을 때까지 2∼3주간은 흙이 마르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다만 과습은 뿌리 썩음의 원인이 되므로 배수가 잘되는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뿌리가 안착한 이후에는 비교적 관리가 쉽다. 가뭄에도 강한 편이지만 여름철 고온기에는 주 1∼2회 충분히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봄과 가을에는 완효성 비료를 소량 시비하면 잎의 광택과 생육 상태가 더욱 좋아진다.
사철나무는 생장 속도가 비교적 빠른 편이라 연 2∼3회 가지치기로 형태를 유지해야 한다. 봄철 새순이 나오기 전과 여름철 생육이 왕성한 시기에 정리해주면 단정한 모양을 유지할 수 있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사철나무는 사계절 내내 생기를 유지하며 정원의 미적 가치를 높이는 식물"이라며 "특히 초보 정원사도 쉽게 관리할 수 있어 정원 가꾸기의 즐거움을 느끼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