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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볕 가리는 스페인 거리의 여성들. AP 연합

올해는 관측 이래 두 번째 또는 세 번째로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6일(현지시간) 연례 보고서에서 올해 1∼8월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섭씨 1.42도(±0.12 오차·이하 섭씨)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1850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지난해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전체적으로 2위 또는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라고 WMO는 설명했다.

연평균 지구 기온은 2023년 산업화 이전 대비 +1.45도(±0.12 오차)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1.55도(±0.13 오차)로 경신됐다. 즉 2023년, 2024년, 2025년 지구 평균온도가 역대 '톱3'를 차지할 예정이다.

WMO는 2015년부터 2025년까지 매해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상위 11개의 해로 기록된다고 덧붙였다.

대기와 해양의 온실가스 농도도 이미 최고치를 찍은 지난해를 이어 계속 상승하고 있어 앞으로도 전례 없는 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WMO는 올해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작년보다 2.3% 증가했다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국가로 인도,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또한, 해양 열 함량 증가로 북극과 남극의 해빙 면적 감소가 가속화하고 해수면이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지구 평균 해수면은 연간 4.1㎜ 속도로 상승했는데 이는 1993∼2002년(연간 2.1㎜)의 거의 두 배다.

2023~2025 지구평균기온 상승폭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지구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하자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향후 몇 년간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상황이 매우 나쁘지만, 과학적으로 여전히 전반적으로 기온을 21세기 말까지 1.5도 수준으로 다시 낮추는 것이 가능하고 필요하다는 것이 명백하다"며 전례 없는 고온 현상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WMO는 올해 1∼8월 호우, 홍수, 열대저기압, 폭염, 대형산불 등 극한 기상 현상이 생명, 생계, 식량 시스템에 영향을 줬지만, 조기에 이런 현상을 알리는 다중위험조기경보시스템 보유국이 2015년 56개국에서 올해 119개국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은 상당한 발전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 세계의 40%는 이러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격차 해소를 위한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다음 주 브라질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제30차 당사국 총회(COP30)에서 발표될 예정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