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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지난 5월 말부터 조류경보가 발령된 경남 김해와 양산 사이 낙동강 물금매리지점에 11월에도 녹조가 이어지면서 이 지역 수질이 일시적으로 공업용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8일 낙동강유역환경청(낙동강청)에 따르면 물금매리지점은 지난 5월 29일 첫 조류경보 이후 163일째 경보 발령 유지 중으로, 현재 관심 단계가 내려진 상태다.

이 지점은 녹조 원인인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가장 최근 관측일인 지난 3일 ㎖당 1천870개를 기록했다.

상수원 구간 기준 조류경보가 해제되려면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1천개 이하로 2번 연속 관측돼야 한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유해 남조류 생장이 더뎌졌지만, 1천개 이하 2번 연속 관측되기까지 당분간 조류경보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조류경보 발령 일수가 늘어나면 녹조 독소 노출 우려가 커진다고 우려한다.

올해 물금매리지점은 이미 지난해 경보 발령 일수 160일을 넘어섰다.

더욱이 올해 여름철 물금매리지점 일대 수질이 일시적으로 공업용수에 쓰이는 수준으로 조사돼 수질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이 낙동강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여름철인 지난 5∼8월 물금매리지점 인근 수질 측정 결과, 일시적으로 화학적 산소요구량(COD)과 총유기탄소량(TOC), 총인(T-P) 등 일부 지표에서 3(보통)∼5(나쁨)등급의 수질로 평가됐다.

이런 등급의 물은 통상 공업용수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낙동강청은 물금매리지점 일대 여름철 오염도가 높은 상황이지만, 강물을 채취해 식수와 수돗물 공급하는데는 크게 문제 되는 건 없다고 전했다.

실제 올해도 3∼5등급 수준의 수질 평가를 받았을 때도 물금매리지점 일대 원수가 채취돼 정수처리 과정을 거쳐 생활용수로 공급됐다.

낙동강청 관계자는 "원수 등급이 나쁘더라도, 먹는 물 수질 기준에 따라 채취한 원수를 높은 수준의 정수 과정을 거치면 생활용수로 공급할 수 있다"며 "안전한 먹는 물 공급에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양산 물금취수장에서 채취된 원수는 부산 화명정수장에서 고도 정수처리 과정을 거쳐 부산지역 수돗물과 식수 등으로 공급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