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서 본 빅트리

조악한 디자인 논란을 빚어온 창원시 대상공원 인공나무 전망대 '빅트리'가 전면 개선된다.

창원시는 시민 의견수렴을 거쳐 콘셉트를 재설정하고, 이르면 내년 초 새로운 디자인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창원시는 1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빅트리 개선안에 대한 시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빅트리의 정체성과 방향을 새롭게 설정한 뒤, 내년 상반기 중 공모작을 확정해 하반기에 변경 작업에 착수한다는 목표다.

멀리서 본 빅트리


조악한 디자인, 비판의 대상

빅트리는 민간 공원 조성 특례 사업으로 추진됐다. 민간사업자인 현대건설이 대상공원 부지의 12.7%에 아파트를 짓는 대신 빅트리 등을 지어 기부 채납하는 방식이었다.

344억 원이 투입된 빅트리는 인공나무 형태의 전망대 시설이다. 40m로 15층 아파트 높이로 지난 10월 개장했다. 싱가포르의 명소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에 있는 ‘수퍼 트리’와 비슷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빅트리는 설치 당시부터 디자인 측면에서 심각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당초 시만들에게 공개된 조감도와 모습이 많이 달랐고, 상부에 설치된 인공나무 16그루의 조악한 모습이 지역사회 안팎에서 집중적인 비판을 받아왔다. 시민들은 '나무가 아니라 굵은 쓰레기통 같다', '탈모 트리다'라는 혹평마저 서슴지 않았다.

전망대로서의 기능은 호평을 받았지만, 미적 완성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시민 의견 수렴 진행

시는 이번 조사에서 크게 세 가지 항목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

먼저 빅트리 외형 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현재의 외형을 전반적으로 유지하되 프로그램 등을 점진적으로 보완하는 방안과, 상부 인공나무 16그루를 철거한 뒤 편의시설 등을 보강하는 방안이다.

이는 그동안 시민·전문가 협의체 회의와 방문객 의견을 종합해 마련한 것이다.

전망대에는 조악한 인공나무들이 설치돼 혹평을 받았다.


빅트리의 정체성은 '나무'냐 '전망대'냐

시는 또 빅트리의 명칭 유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을 받는다. 빅트리가 디자인 부분에서는 혹평받았지만 전망대로서는 호평받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빅트리의 정체성을 '나무'(디자인)에 둘지, '전망대'(기능)에 둘지 시민들의 반응을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조사는 창원시청 홈페이지, 네이버폼 또는 임시 개방 중인 빅트리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은 "대상공원 빅트리가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