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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수목원은 7월 '우리의 정원식물'로 감국(甘菊)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감국은 가을을 대표하는 다년생 초본식물이지만, 이 시기에 심어야 제철인 10-12월에 황금빛 꽃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어 7월 정원식물로 선정됐다고 국립수목원 측은 설명했다.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정원 소재 활용 확산
국립수목원이 추진하는 '우리의 정원식물' 사업은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정원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됐다. 현재 국내에는 약 4,200여 종의 아름다운 식물이 자생하고 있지만, 정원식물로 유통되는 것은 약 10% 수준에 그치고 있어 자생식물의 정원 소재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감국(학명: Chrysanthemum indicum)은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들국화라고도 불리며 산국·구절초·울릉국화와 가까운 식물이다. 꽃대 높이는 약 30-60cm 가량이며, 특유의 은은한 향과 밝은 노란색 꽃으로 주변 공간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강한 생명력과 생태적 기능 주목
감국의 가장 큰 장점은 강한 생명력이다. 한 번 심어두면 매년 새싹이 올라와 꽃을 피워 정원 관리가 용이하다. 또한 꽃가루와 꿀을 제공해 벌과 나비 등 곤충을 유인하는 생태적 기능도 갖춰 도시 생태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관상용 가치 외에도 다양한 활용도를 자랑한다. 어린잎은 식용으로 먹을 수 있고, 말린 꽃잎은 소주에 넣어 감국주를 만들거나 한약재로 활용된다. 전통적으로 기침약, 해열제, 항균제, 혈압강하제로 사용되며, 위장을 편하게 하고 두통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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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 요령과 관리 방법
감국은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배수가 원활한 토양을 골라 약 30cm 간격으로 심는 것이 좋다. 식재 후에는 충분한 물을 줘야 뿌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다.
재배 과정에서 30cm 이상 자라면 생장점을 잘라 가지 수를 늘리면 더 풍성한 꽃을 감상할 수 있다. 가을에는 씨앗을 채종해 이듬해 파종용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3년 이상 자란 개체는 뿌리가 과밀해져 꽃의 크기와 수량이 줄어들 수 있어 포기를 나눠 번식시키는 것이 좋다.
임연진 국립수목원 산림생물자원활용센터장은 "감국은 정원의 경관을 아름답게 할 뿐 아니라 생태적 가치와 관리 편의성까지 겸비한 우수한 정원식물"이라며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정원 소재 활용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추천했다.
국립수목원은 앞으로도 다양한 자생식물을 발굴하여 정원 소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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