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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다이크 뉴 무라바 최고경영자(CEO)와 정영균 희림건축 회장이 지난 3일 서울에서 MOU를 체결했다. 희림건축 제공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산하 대형 미래도시 프로젝트인 '뉴 무라바'(New Murabba)와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발표했다.
마이클 다이크 뉴 무라바 최고경영자(CEO)와 정영균 희림건축 회장 겸 대표이사는 지난 3일 서울에서 이 같은 내용의 MOU를 맺었다. 이번 협약은 지난 1~2일 서울에서 개최된 '뉴 무라바 투자 및 파트너십 포럼'에서 진행된 심도 있는 논의를 바탕으로 성사됐다.
14.1㎢ 규모의 미래형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
뉴 무라바는 리야드 북서부에 조성되는 14.1km² 규모의 미래형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로, 지속 가능한 디자인, 혁신적인 인프라, 미래 지향적 라이프스타일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다각화 정책인 '비전 2030'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려는 사우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다.
주거, 상업, 문화, 스포츠, 관광 기능을 아우르며 약 30만 개 일자리 창출이 목표다. 뉴 무라바는 단순한 도시 개발을 넘어 미래 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정육면체 구조물 '더 무카브'
이 프로젝트의 핵심 랜드마크는 높이 400미터의 정육면체 구조물인 '더 무카브'(The Mukaab)로, 세계 최대 규모의 복합 건축 구조물로 조성될 예정이다. 한 변의 길이는 400m에 달하며, 내부엔 미 뉴욕 엠파이어 빌딩 20개를 채울 수 있는 방대한 공간이 조성돼 있다.
프로젝트의 상징적 구조물인 '무카브(The Mukaab)'는 거대한 정육면체 형태의 복합 건축물로, 문화와 리테일, 관광 콘텐츠를 통합해 미래형 도시의 아이콘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규모의 건축물로, 건축사상 새로운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희림건축의 역할과 협력 방안
희림건축은 이번 MOU를 바탕으로 뉴 무라바 개발 마스터플랜을 보완하고,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건축 디자인 요소를 제시할 예정이다. 주요한 건축물, 선형공원, 스마트시티 구현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희림건축은 1970년 설립된 이래 55년간 축적된 건축 설계 노하우와 글로벌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뉴 무라바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의 스마트시티 기술과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 경험이 프로젝트에 접목될 전망이다.
글로벌 파트너십의 확장
마이클 다이크 뉴무라바 최고경영자(CEO)는 "뉴 무라바는 리야드의 미래도시 경관을 새롭게 정의하고, 사우디 비전 2030 실현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희림과의 협력은 혁신적이고 인간 중심의 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한국 건축 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형 국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뉴 무라바 프로젝트는 한국의 건축 기술과 도시 개발 역량을 중동 지역에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술 기업들의 동반 진출
앞서 뉴 무라바는 한국의 네이버 클라우드와도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처럼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의 미래도시 프로젝트에 연이어 참여하면서, 한국의 건설·IT 기술력에 대한 국제적 인정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 무라바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 다양한 산업 기반을 구축하려는 비전 2030 정책의 상징적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사우디는 중동 지역의 새로운 경제 허브로 도약하고자 한다.
희림건축과 뉴 무라바의 협력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경제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동시에, 미래 도시 개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