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가 어울려 '걷고 싶은 거리'로 변화하고 있는 담양 국수거리

'전통을 느끼며, 현실을 걷는다.'

담양 국수거리가 걷는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노후한 도로와 낙후된 골목길, 불법 주차로 어수선했던 국수거리 일대가 보행자 중심의 안전하고 쾌적한 거리로 정비된다. 담양군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생활권 보행환경 종합정비 시범사업’에 선정돼, 국수거리 일대의 보행 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약 56억 원. 이 중 담양군에는 최대 30억 원의 소방안전교부세가 지원될 예정이다. 대상 구간은 담양시장담양교영산강 수변길로 이어지는 지역으로, 전통시장과 수변 관광지가 연결되는 핵심 생활과 관광의 축이다

도시재생을 넘어 걷고 싶은 담양으로

담양군은 이번 정비를 통해 단순한 도로 정비를 넘어 ‘사람 중심의 도시 공간’을 지향한다.
노후한 인도와 보행자 동선을 정비하고, 낮은 조명과 안내 시설을 개선한다. 또 국수거리 골목의 불법 주정차 공간을 쉼터와 공유주차 공간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포함된다.

60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담양 국수거리의 비빔국수


특히 담양군은 국수거리 골목에 지역의 문화와 스토리를 담아내는 특화 디자인을 도입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단순한 걷기 공간이 아니라, 머무르고 싶고 사진을 찍고 싶은 거리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관광객은 물론 지역 주민과 상인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생활 중심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담당한 휴안(주)의 이홍선 대표는 "걷고 싶은 거리, 걷기 편한 도시 담양. 그 시작점이 되는 국수거리 보행환경 정비사업은 단지 ‘길을 고치는’ 사업이 아닙니다. 주민과 청소년, 관광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 공동체 회복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라며 보행환경 정비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휴안(주) 이홍선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정비 현장에서 작업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청소년 교육과 연계, ‘보행 도시’의 유산화 가능성

이번 사업은 보행 환경 개선을 넘어서 교육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
국수거리와 영산강 수변길을 연결하는 이번 정비 구간은 지역 초·중등학교의 체험학습, 안전 교육, 생태 체육 수업 등과 연계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에서는 ‘보행안전 지킴이’ 프로젝트, 거리 탐방 에세이 쓰기, 지역문화 해설사 체험 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 자산을 몸으로 배우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는 도시재생 아이디어 공모전, 공공디자인 워크숍 등을 기획해 자율 참여 기반의 교육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천연기념물인 담양의 관방제림


정비는 시작일 뿐… 관리는 ‘다 함께’

국수거리의 주민들은 공사 이후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정비된 공간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행정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쓰레기, 불법 주차, 무단 점유 등의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상인회·주민회·학교간의 지속적인 협력 체계가 뒷받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