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숲길 걷기의 건강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 도시에서보다 부정적 감정은 줄어들고 항산화 효과는 높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연구진이 2㎞ 구간을 30분 동안 걸었을 때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숲길에서 걸을 때 도시에서 같은 거리를 걷는 경우보다 긴장·우울·분노·피로 등 부정적 감정이 평균 3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0∼60대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10주 동안 숲길과 실내에서 동일한 강도의 운동을 실시한 결과, 숲길에서 운동할 때 더 큰 건강 개선 효과가 확인되었다.
항산화 효과 노화를 억제하는 항산화효소(SOD)가 숲길에서 40.0% 증가했으며, 이는 실내 운동 시 증가율(31.8%)보다 8.2%포인트 높은 수치이다.
성인병 예방 효과 혈관 질환 등 성인병을 일으키는 중성지방도 15.7% 감소해 실내 운동 때의 감소폭(14.8%)보다 컸다.
국내 숲길은 경사도와 길이, 노면 폭, 안내표지 유무 등을 기준으로 '매우 쉬움'부터 '매우 어려움'까지 5등급으로 구분된다. 이 중 '어려움'이나 '매우 어려움' 수준의 4단계 이상 숲길을 일주일에 3시간 걷는 것만으로도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건강을 위한 운동 지침을 충족한다고 산림과학원은 발표했다.
이는 주 150분 이상의 유산소 활동과 주 2회 근력운동에 맞먹는 수준이다.
현재 전국에는 8,400여 개 노선, 약 4만km에 달하는 숲길이 고시되어 있다.
산림청은 국가숲길, 명품숲길, 동서트레일 등 지역 특성과 생태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숲길을 지정·관리하고 있다.
이현진 연구사는 "숲길 걷기의 건강 증진 효과를 알리기 위해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며 "숲길 걷기가 국민의 일상 속 건강한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