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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강원 양구군 봉화산 정상에서 열린 '산악 등정 계수기' 준공식에서 서흥원 군수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양구군 제공

강원 양구군이 운해 명소로 유명한 봉화산 정상에 전국 최초로 '산악 등정 계수기'를 설치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등산객들이 자신이 몇 번째로 정상에 도달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독특한 장치로, 새로운 등산 문화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레버 당기면 등정 순번 표시…'국토 중심'서 한 걸음 새긴다

양구군은 9일 봉화산 정상에서 산악 등정 계수기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수기는 등산객이 정상에 도착해 레버를 당기면 자신의 등정 순번이 숫자로 표시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군 관계자는 "단순한 방문 기록을 넘어 '국토의 중심에서 한 걸음을 새긴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봉화산은 지리적으로 한반도 중심부에 위치해 '국토의 중심'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최근 운해(雲海)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이날은 '양구 방문의 날'로 지정된 9월 9일이어서 국토의 중심을 찾는다는 의미와 맞물려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됐다.

차별화된 등산 콘텐츠로 산악 관광지 육성 목표

양구군은 이번 계수기 설치를 시작으로 봉화산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산악 명소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다양한 등산 콘텐츠를 개발해 방문객들에게 차별화된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봉화산 등정 계수기는 단순한 기록 장치를 넘어 국토의 중심에서의 등산을 기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상징적인 장치"라고 말했다. 이어 "봉화산이 누구나 찾고 싶은 산악 관광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가꿔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등정 계수기는 등산객들에게 성취감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신만의 고유한 등정 순번을 확인할 수 있어 SNS 인증샷 명소로도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

양구군은 향후 계수기 데이터를 활용해 봉화산 방문객 통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효과적인 관광 정책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