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2025 울산공업축제' 거리 퍼레이드

울산시가 지난 16~19일 개최한 울산공업축제가 친환경 축제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축제는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전면 도입해 환경 보호에 앞장섰다.

4일간의 축제 기간 동안 다회용기 24만9천210개, 다회용컵 3만7천550개 등 총 28만6천760개의 다회용품이 사용됐다. 이는 약 64.1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것으로, 승용차 약 28대가 1년간 배출하는 온실가스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순환형 운영 시스템이 핵심

울산시는 축제장 내 먹거리 쉼터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공급-회수-세척-재공급의 단계를 거치며 다회용기를 반복 사용하는 방식이다.

음식 메뉴에는 밥그릇, 국그릇, 수저, 접시 등 12종의 다회용기를, 음료에는 다회용컵을 제공했다. 사용된 용기는 당일 회수해 위생 기준에 따라 고온·고압 세척 후 위생적으로 포장해 다음 날 축제장에 재공급했다.


다회용품이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

다회용품 사용은 여러 측면에서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

첫째,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크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다회용기를 사용하면 이러한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둘째,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일회용품은 한 번 사용 후 버려져 매립되거나 소각되지만, 다회용기는 수십 번 이상 반복 사용이 가능하다. 울산공업축제의 경우 약 29만 개의 일회용품 사용을 막은 셈이다.

셋째, 축제장 환경이 깨끗해진다. 일회용품 사용이 줄면서 쓰레기 발생량이 감소해 참가자들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넷째,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예방한다. 버려진 플라스틱 일회용품은 시간이 지나며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어 토양과 해양을 오염시키는데, 다회용기 사용은 이러한 장기적 환경 오염을 막는다.

세종한글축제 행사장에 마련된 다회용기 반납부스. 세종시 제공


전국으로 확산...세종 한글 축제 - 13.6톤 온실가스 감축

세종시는 지난 10월 9~11일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린 세종 한글 축제에서 처음으로 다회용기 사용을 전면 도입했다. 31만여 명이 방문한 축제 기간 동안 음식 용기 5만590개, 다회용컵 1만9050개, 식기 도구 4만5900개 등 총 11만5540개의 다회용기가 사용됐다.

세종시는 네바퀴 식당 15대의 먹거리 차량에 다회용 컵과 용기 10종을 지원하고, 4곳의 반납 부스를 운영했다. 방문객들도 다회용기 사용과 반납에 적극 참여해 온실가스 13.6톤을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세종시는 일회용품 사용 억제와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친환경 축제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했다.

청주시 - 전국 최초 공공책임형 다회용기 세척센터 운영

청주시는 올해 하반기 청원생명축제, 초정약수축제, 읍·면·동 축제 등에서 총 75만 개 이상의 다회용기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20리터 종량제 봉투 약 1만5천 개 분량의 쓰레기 감축 효과가 있다.

특히 청주시는 전국 최초로 공공책임형 다회용기 세척센터를 운영하며 차별화된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가 직접 다회용기를 공급·회수·세척하는 통합 운영체계를 통해 시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위생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청주시는 반납소 설치, 안내 인력 배치, 음식물 쓰레기 전용 거름망 운영 등을 병행하며 처음 다회용기를 접하는 시민과 사업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향후 도시락 배달사업, 공공캠핑장, 영화관 등으로 다회용기 사용을 확산시켜 자원순환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첫걸음

전국적으로 친환경 축제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지방자치단체가 계획한 1170개 축제 중 340개(29%)가 다회용기 사용을 계획했으며, 이는 전년(198개) 대비 72% 증가한 수치다.

울산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해 모두가 살기 좋은 깨끗한 도시 울산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축제는 지역 주민들이 함께 모여 즐기는 문화 행사인 만큼, 친환경 축제 문화 확산은 환경 보호에 대한 시민 인식을 높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울산, 세종, 청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의 노력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