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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정상부의 작은 우물 바위 '금샘'. 부산시 제공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부산 관광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다

부산의 상징 금정산이 20년 만에 국내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도시 인지도 상승, 관광객 증대, 지역 경제 활성화 등 막대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 새로운 관광 명소로 주목

금정산은 다른 국립공원과 달리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도심 한복판에 해발 801.5m 높이로 우뚝 솟아 정상에서 낙동강과 시가지, 멀리 바다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운대, 광안리 등 해안 중심의 부산 관광에 익숙했던 관광객들에게 금정산은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하며 부산 전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강과 바다, 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입체적 관광 경험은 부산만의 차별화된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탐방객 급증과 관광 패턴의 변화

국립공원 지정으로 탐방객 증가도 예상된다. 연간 350만 명 수준인 현재 금정산 탐방객 수는 국립공원 지정 후 400만~50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부산시는 최근 글로벌도시관광서밋에서 외국인 관광객 목표를 올해 300만 명에서 앞으로 500만 명으로 상향했다. 한류 영향 등으로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강, 바다,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금정산을 더 많이 찾게 될 것으로 보여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그간 부산 관광객 대부분이 해안 중심의 여행을 즐겨왔지만,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으로 관광 코스가 내륙으로 확대되는 변화가 예상된다. SNS 인증샷 명소로도 급부상하며 젊은 세대 관광객 유입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체계적 관리로 보존과 활용의 조화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천혜의 자연환경이 국가 주도로 효율적·체계적으로 관리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금정산에는 멸종위기종 14종을 포함한 1,782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자연경관 71개소와 문화자원 127점이 분포한다.

다른 국립공원 사례에 비춰볼 때 연간 200억 원가량이 관리 예산으로 사용돼 등산로, 편의시설이 대폭 확충된다. 낙동강이나 주변 승학산, 백양산 등과 연계한 산책로나 전망대, 식물원, 박물관 조성 등도 검토되고 있어 관광 인프라가 한층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부산시는 금정산 주변 지역도 국립공원 지정 효과를 누리도록 개발계획을 추진 중이다. 금정산 기슭의 낙후한 산성마을도 국립공원 지정 혜택을 받게 됐다.

산성마을은 금정산에 있지만 국립공원 구역에는 제외돼 주민들이 휴게 음식점이나 개인 식물원 등을 운영할 여지가 있고, 탐방객 방문으로 지역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환경 해설사 등 분야별 전문 인력 상당수를 지역 주민으로 채용하는 방안도 추진돼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부산연구원은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이후 관광객 유입과 소비 등으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경제적 가치를 연간 6조 6,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부산의 새로운 자긍심

국립공원 금정산 지정으로 인한 부산 인지도 상승은 물론 시민 자긍심도 높아지는 것은 덤이다. 해양 도시를 넘어 자연과 문화, 도심이 어우러진 명품 관광도시로서 부산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정산은 이제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 랜드마크로, 국내외 여행객들이 반드시 찾아야 할 명소로 자리매김하며 부산 관광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