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공원 '평화의 광장' 개선 공사 전·후 예상도.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의 상징적 공간인 '평화의 광장'이 올림픽 유산의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현대적 편의성을 갖춘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된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정신을 계승해온 올림픽공원이 원래 설계 의도를 존중하면서 미래 세대를 위한 의미 있는 변화를 시도한다.
40년 올림픽 레거시의 현대적 계승
1984년 조성 당시의 설계 철학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노후화된 시설을 현대적 기준에 맞춰 개선하는 것이 이번 리뉴얼의 핵심이다. 화강석으로 조성된 28,000㎡ 규모의 평화의 광장에 새겨진 고구려 고분벽화 수렵도 무늬는 그대로 보존되며, 세계평화의 문과 각종 조형물들도 원형을 유지한 채 주변 환경만 개선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1984년 설계 의도를 반영한 시공을 통해 올림픽 레거시의 가치를 보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시설 개보수가 아닌 역사적 가치와 현대적 요구를 조화시키는 프로젝트라는 설명이다.
새단장 이후 '평화의 광장' 예상 조감도.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안전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전면 정비
지난 7월에 공사를 시작해 2026년 6월까지 진행될 이번 공사에는 총 147억원이 투입된다. 사업 범위는 평화의 광장과 수변무대를 포함해 총 39,200㎡에 달한다.
4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누적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파손된 대리석 판석과 경계석을 전면 교체하고, 광장 하부의 노후된 상수·오수·우수관 등 지중관로를 새롭게 정비한다. 이를 통해 이용객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시설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환경 개선 부분이다. 그늘과 쉼터 공간을 새롭게 조성하고, 경관조명과 CCTV를 추가 설치해 올림픽공원의 명품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유산계승의 현대적 활용' 개념으로 리뉴얼 진행.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제공
37년간 이어온 변화의 철학
이번 평화의 광장 리뉴얼은 올림픽공원이 지난 37년간 보여온 '유산 계승과 현대적 활용'의 철학을 그대로 반영한다. 2009년 올림픽역도경기장이 우리금융아트홀로 변신하고, 2018년 체조경기장이 'KSPO DOME'으로 재탄생한 것처럼, 원래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현재 올림픽공원은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7개 경기장과 소마미술관, 올림픽홀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으로만 주요 시설들에 164만 명이 방문했다. 올림픽수영장과 테니스장 등 체육시설도 연간 47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올림픽공원은 환경 친화적 관리로 인정받아 2002년~ 2004년 3몀 연속 대한민국환경대상을 수상했다.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제공
역사적 가치와 현대적 편의의 조화
평화의 광장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올림픽의 상징성 때문만이 아니다. 이 공간은 사적 제297호 몽촌토성과 98개국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조각공원, 11만7천 명이 찾는 장미정원 등을 연결하는 중심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바닥에 새겨진 고구려 고분벽화 수렴도 무늬는 우리나라 고대 문화의 숨결을 전하며, 세계평화의 문은 1988년 서울올림픽의 평화 정신을 상징한다. 이러한 역사적 가치들을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현대인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선하는 것이 이번 리뉴얼의 핵심 목표다.
올림픽공원은 그동안 환경 친화적 관리로 인정받아 왔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대한민국환경대상을 3년 연속 수상했으며, 2004년에는 서울시 최초로 '모범도시숲'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리뉴얼 사업도 이러한 환경 친화적 철학을 계승한다. 에너지경영시스템(ISO 50001),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 인증을 통해 구축한 체계적 관리 시스템 하에서 진행되며, 지속가능한 발전의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평화의 광장 주변이 올림픽 유산의 가치 보존과 현대적 편의성을 갖춘 공간으로 변화한다.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강단 제공
미래 세대를 위한 올림픽 유산 계승
1년간의 공사 기간 동안 시민들에게는 일시적 불편을 끼칠 수 있지만, 2026년 6월 완공 후에는 올림픽 유산의 가치를 온전히 보존하면서도 현대적 편의성을 갖춘 평화의 광장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정신에서 시작해 37년간 시민들의 체육·문화·휴식 공간으로 성공적 변신을 이뤄낸 올림픽공원이 이번 리뉴얼을 통해 올림픽 유산의 가치를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역사와 현재, 미래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진정한 시민 공간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