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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강원 강릉시 경포대 인근 식당을 방문해 가뭄으로 인한 상인들의 피해 상황을 청취하고 있다.
최악의 가뭄을 겪는 강원 강릉에 30일 자연 재난으로는 처음으로 재난 사태가 선포되자 주민들은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피력하면서도 장기 대책 필요성을 지적했다.
전날에 이어 강릉시청에서 열린 가뭄 대책 회의 때 이재명 대통령에게 재난 선포를 거듭 건의한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신속한 재난 선포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재난 선포 이후 입장문을 내고 "오늘 대통령이 직접 강릉 오봉저수지 현장을 와서 살펴보신 뒤 신속하게 재난 선포해 주신 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홍규 강릉시장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 차원에서 신속히 재난 사태를 선포해 주신 데 대해 강릉시민 모두가 깊이 감사드린다"며 "가뭄 대응이 본격화된 만큼 강릉시는 하루빨리 시민 불편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과거 대형 산불과 태풍 피해 등 숱한 재난을 겪었던 주민들은 최악의 가뭄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정부의 재난 선포에 시름을 덜게 됐다며 안도했다.
주민 전수윤(56)씨는 "최근 강릉시민들이 혹시 식수라도 중단될까 봐 가뭄으로 큰 시름을 겪었다"며 "이번 재난 선포로 당장 문제 해결이 되지 않겠지만, 시민들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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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가뭄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농업인과 지역 소상공인들은 정부의 재난 선포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장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상무 강릉시소상공인연합회장은 "농업뿐만 아니라 요식업도 큰 타격을 받고 있었다"며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가뭄 피해에서 벗어나 지역 경제도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창보 강릉시농민회 회장은 "정부가 가뭄 문제에 신경 써주는 것을 환영한다"며 "다만 일시적인 지원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장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가뭄으로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 피해가 크고, 병충해까지 겹쳐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이번 결정을 계기로 정부가 강릉지역 농업을 더 세심하게 보살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2005년 5월 양양 산불, 2007년 12월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2019년 4월 강원 동해안 산불, 2022년 3월 경북 울진·삼척 산불 등에 재난 사태가 선포된 바 있다. 자연 재난으로는 처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