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회 기후 위기 특별위원회의 민형배 국회의원(광주 광산구을,더불어민주당)은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탄소중립특별위원장 박필순 시의원과 이우형 광산구의원이 참석 가운데 (사)한국조경연합회와 지역의 정원·녹지·조경분야에서 활동하는 단체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국정원조경연합회 제공

광주는 ‘푸른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녹지와 정원, 조경 자산이 풍부한 도시다. 그러나 최근 기후 위기의 파고는 이 자산을 단순한 경관 차원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도시 인프라로 바라보게 만든다.

지난 16일, 광산구 수완동 민형배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지역인사 초청 간담회는 이를 잘 보여준 자리였다. (사)한국정원조경연합회(회장 김경섭)와 지역 단체, 그리고 민형배 의원·박필순 시의원·이우형 구의원이 함께 머리를 맞댔다.

광주푸른길공원. 퍼블릭경제 제공

도시열섬과 수해, 녹지가 해답이다

박필순 시의원은 "최근 광주의 기온이 대구보다 높아 '광프리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콘크리트 사용으로 인한 도시 내 열섬 현상, 하천 수위 변화로 인한 수해 피해 등을 지적했다.

민형배 국회의원은 투수지역 확보와 우수 저장시설 설치 등 도시 내 기후 위기 대응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기후위기의 파고는 이제 '도시의 녹지와 정원은 미관이 아니라 도시의 안전과 직결된 필수 기반시설이다.'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푸른길’, 시민이 만든 녹색 자산

광주만이 가진 특별한 유산이 있다. 바로 푸른길공원이다. 노원기 광주 임우회 대표가 강조했듯, 우리나라 최초의 철길 재생 공원은 이미 도심 속 허파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는 광주역에서 송정역을 넘어 외곽까지 이어지는 탄소중립 인프라로 확장해야 한다. 푸른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광주가 기후 위기 대응 선도 도시가 될 수 있는 상징 자산이다.

국가정원, 그리고 전문인력의 시대

한국정원조경연합회는 담양에 문을 여는 국립정원문화원을 언급하며 국가정원 지정 추진을 강조했다. 이는 지역의 위상을 높이는 일일 뿐만 아니라, 정원·조경을 통해 새로운 생태 문화경제를 창출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정원·산림·조경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배치하는 행정적 뒷받침도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직렬 문제를 넘어, 도시가 미래를 준비하는 태도의 문제다.

간담회에서는 하천간 다양한 수위로 수해지역이 발생한 현황 등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와 도심 내 투수지역·우수 저장시설 필요성 등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정원조경연합회 제공

시민주도의 전환점

간담회를 마치면서 민형배 의원은 "이제는 행정이 앞에서 끌고 가는 시대가 아니라, 시민이 적극 참여하고 제안하면, 행정이 뒤에서 밀어주는 시대"라며 "시민과 사회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로 광주가 기후 위기 대응에 앞서가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정원과 조경, 녹지는 관(官)의 재산이 아니라 시민의 삶터이자 시민이 지켜내야 할 유산임을 강조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광주는 이미 ‘푸른길’이라는 자산을 갖고 있고, 국가정원 지정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앞두고 있다. 남은 과제는 행정이 아닌 시민이 중심이 되어 이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일이다. '시민주도 탄소중립, 정원 유산의 창의적 활용' 이 두 가지 키워드가 광주를 기후 위기 시대의 선도 도시로 이끌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