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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동안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인공지능(AI)이 경찰관을 대신해 짧은 시간에 수많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며 실종자의 동선을 추적해 성공적으로 구조한 사례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지난 6월 24일 오전 1시 24분경 "지인이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휴대전화를 꺼버렸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A씨의 휴대전화 위치정보가 나온 곳으로 출동한 결과, A씨는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당장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철수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A씨가 사라졌다는 가족들의 재신고가 들어왔다.

AI 동선 추적 시스템 첫 실전 투입

이에 경찰은 'AI 동선 추적 시스템'을 활용한 수색에 나섰다. 이 시스템은 안양동안경찰서를 비롯해 전국 일부 경찰서에서 시범운영 중인 최신 기술로, 찾고자 하는 대상의 사진과 의상 정보를 입력하고 특정 권역을 설정하면 AI가 해당 지역 내 CCTV를 자동으로 분석해 대상자를 찾아내는 시스템이다.

경찰은 A씨의 실종 당시 복장인 회색 티셔츠와 검정 칠부바지 차림의 사진을 시스템에 입력하고, 수색 범위를 거주지 주변으로 한정해 CCTV 분석을 실시했다.

3시간 만에 무사 발견

그 결과 AI 시스템은 주거지 인근 공원에서 A씨의 모습이 포착된 CCTV 화면을 성공적으로 식별해냈고, 경찰은 이를 토대로 신고 접수 3시간 만에 A씨를 무사히 발견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AI 동선 추적 시스템이 완전한 상태는 아니어서 현재 시범 운영 중인데, 그 과정에서 이런 성과가 나왔고 이는 전국 첫 사례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이 수작업으로 했다면 10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는 작업을 훨씬 짧은 시간에 완료해 실종자를 무사한 상태로 발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번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개선한 후 전국적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