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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산역 공영주차장 부지 민관동행사업 개발 투시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새로운 민간투자 방식인 '공모형 민간투자사업'(민관동행사업)이 본격 추진된다고 8일 발표했다.

민관동행사업은 시가 개발 대상지를 먼저 지정해 공개하고, 민간 사업자로부터 창의적인 개발 방안을 제안받아 추진하는 혁신적 투자 모델이다. 기존 '정부고시사업'의 체계성과 '민간제안사업'의 창의성을 결합한 제3의 방식으로, 시 재정 투입 없이 사회기반시설을 확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1차 시범사업 3곳 중 강서구 부지 첫 제안서 접수

시는 작년 민관동행사업 1차 대상지로 선정한 ▲구로구 개봉동 공영주차장 ▲송파구 옛 성동구치소 특계5 부지 ▲강서구 개화산역 공영주차장 등 3개 부지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 부지별로 특색 있는 개발 방향이 제시됐다. 구로구 부지는 주민 편의시설이 포함된 행정복합시설로, 송파구 부지는 공연장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강서구 부지는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주거·일자리 연계 복합 공간으로 각각 개발될 예정이다.

이 중 강서구 부지가 가장 빠른 진행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민간 사업자로부터 최초 제안서가 접수됐으며, 시는 이달 중 전문기관에 제안서 검토를 의뢰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미래형 시니어 복합시설'로 초고령사회 대응

강서구 부지에 제안된 사업은 '미래형 시니어 복합시설'이다.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해 중산층 어르신을 위한 주택 공급과 은퇴 세대의 일자리 창출을 연계한 도심형 스마트 생활 허브가 핵심 콘셉트다.

주요 시설로는 스마트 주차타워를 비롯해 시니어 및 지역주민 대상 데이케어센터, 청년과 시니어 간 세대통합 커뮤니티 공간 등이 복합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구로구와 송파구 부지도 연내 제안서 제출을 앞두고 있어 1차 시범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차 공모 후보지 서초구·광진구 2곳 사전 공개

시는 민관동행사업 2차 공모를 위해 서초구와 광진구 2곳을 후보지로 사전 공개했다. 지역 특성과 정책 방향을 종합 검토해 세부 용도를 확정한 후 연내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서초구는 서초동 393-8일대 옛 서초소방학교 부지(약 1만9천840㎡)가, 광진구는 능동 18일대 어린이대공원 후문 인근 공영주차장 부지(약 7천800㎡)가 각각 대상지로 선정됐다.

제도 개선으로 사업 활성화 지원

시는 민관동행사업 확산을 위해 기획재정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제도 개선 작업도 병행한다. 사업 기간 단축, 인센티브 확대, 규제 합리화 등을 통해 민간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역사회와 개발이익을 공유하는 '지역상생리츠(REITs)' 방식을 적극 검토해 주민·민간·공공이 상생하는 협력 거버넌스 체계 구축에 나선다.

이를 통해 저활용 시유지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민간의 창의성과 활력을 바탕으로 사회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정책시설을 확충해 나간다는 목표다.

김성보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민관동행사업이 본격화되면 다양한 정책 사업 실현을 통해 도시 매력과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며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역 주민과 개발이익을 공유하는 상생 모델로 자리매김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