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신용공원 조성 주민설명회에서 지난 7월22일 맺은 ‘업무협약'을 설명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광역시 북구 신용동에 조성되는 신용근린공원이 단순한 도심 휴식공간을 넘어 생태교육과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12일 열린 주민설명회에는 1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공원의 미래 모습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300억 원 규모 민관협력, 새로운 공원 조성 모델
광주시가 추진 중인 신용공원 조성사업은 총 300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주목할 점은 재원 조달 방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사회공헌기금을 바탕으로 환경단체 '생명의숲'이 공원을 조성한 뒤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전국적으로도 드문 민관협력 모델이다.
생명의숲은 ‘모두함께-빗물숲’을 주제로 신용근린공원을 자연친화적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한 기본구상(안)에 따르면 신용근린공원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교육·체험 공간으로 ▲마을문화숲 ▲함께공유숲 ▲성장체험숲 등 3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2만7869㎡(약 8400평) 규모의 공원은 용두초교 인근에 자리잡아 지역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2026년 6월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향후 2년간 광주 북구의 대표적인 도시개발 사업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빗물숲' 콘셉트로 기후변화에 대응
신용공원의 핵심은 '모두함께-빗물숲'이라는 친환경 콘셉트다. 마을문화숲에는 다목적 잔디마당과 휴게쉼터가 들어서 주민 행사 공간으로 활용된다. 함께공유숲은 자연지형을 살린 산책로와 휴게공간으로 구성되며, 성장체험숲에는 빗물정화시설과 야생초화들판이 조성된다.
특히 빗물 저장과 정화 시스템은 도시 물순환 회복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도시 열섬현상 완화와 미세먼지 저감 등 복합적인 환경 개선 효과도 주요 설계 포인트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신용공원 조성 주민설명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생태교육 거점과 주민참여형 도시재생의 과제
신용공원은 빗물정화 체험시설과 생태학습공간을 통해 살아있는 환경교육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상 단계에 있는 지역 학교와 연계한 현장학습 프로그램을 위해 교육 커리큘럼과 전문 인력 확보 방안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
주민설명회에서 제안된 접근성 개선과 안전시설 설치가 실제 설계에 반영되려면 일회성 의견 수렴을 넘어 지속적인 소통 체계도 구축돼야 한다. 공원 완공 후 유지관리비 확보와 운영 주체 간 역할 분담도 명확해져야 한다. 현대백화점그룹-생명의숲-광주시의 3자 협력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 파트너십으로 발전할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과제들이 해결될 때 신용공원은 진정한 주민 주체 도시재생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강기정 시장이 "지속가능한 녹색도시 실현"을 강조한 만큼, 신용공원이 광주시 전체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생태교육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2년 후 완공 시점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