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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영랑호

속초시가 신세계센트럴시티와 함께 오는 2031년까지 영랑호 일원에 총사업비 1조 376억원을 투입하여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환경친화적이고 체계적인 개발과 북부권 활성화를 통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사업"이라며 "사업 중단과 전면 재검토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시, 환경보호 대책 마련 약속

사업 계획 발표 이후 추진 시기와 절차 적절성, 사업 효과 등을 두고 지역 사회 우려가 이어지자, 시는 입장을 내고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친환경 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영랑호 산책로 기존 도로를 활용하고, 양방향 도로는 옛 농로를 최대한 활용하여 조성하겠다"며 "영랑호의 생태적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저감 대책 방안 등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도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주민, 환경단체, 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마무리했다.

환경단체, 자연생태공원 조성 주장

이런 가운데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은 15일 성명을 통해 "이 사업은 영랑호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하고 시민 모두의 공유 자산을 사기업의 전용 리조트 공간으로 전락시킬 위험이 크다"며 "우리는 이 개발이 속초시민의 휴식처를 빼앗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연유산을 파괴한다는 점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영랑호는 단순한 개발 대상지나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며 "도심 속 드물게 남아 있는 석호이자 생태적·경관적 가치를 간직한 살아 있는 자연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랑호 둘레길을 확장해 설악산 탐방로와 연계 시 신흥사와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생태·문화 탐방 코스로 발전시킬 수 있다"며 "이곳을 특정 기업의 이윤을 위한 관광단지로 넘긴다는 것은 시민 자산의 포기이자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요구 사항으로는 ▲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사업 즉각 중단 및 전면 재검토 ▲ 주민 공청회 및 주민 의견 실질적 반영 ▲ 영랑호 호수로부터 최소 50m는 완충 녹지화 등을 내세웠다.

이들은 "영랑호는 속초 시민의 휴식처이자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이라며 "영랑호가 특정 기업 사적 리조트 단지가 아닌, 시민 모두의 생태공원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오후 시 관계자와 만나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사업 전면 중단이나 백지화보다는 시민과 자연을 위한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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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사업 주민설명회. 속초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