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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새로운 친환경 수상교통수단 '한강버스'가 드디어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서울시는 3개월간의 시범 운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한강버스가 18일 오전 11시부터 정식 운항을 개시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총 8척의 친환경 선박으로 운영되는 한강버스는 마곡부터 잠실까지 7개 선착장(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을 연결하는 28.9㎞ 구간을 운항한다.
운항 일정 단계적 확대, 12월 말 하루 48회 운행
한강버스는 정식 운항 초기 3주간(9월 18일10월 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7분까지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1시간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4회 운행한다. 특히 퇴근 시간대에는 시민들이 석양을 감상할 수 있도록 운항 간격을 1시간으로 단축했다.
전체 구간 소요시간은 마곡에서 잠실까지 127분,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80분이다. 당초 예상했던 75분보다 다소 늘어난 것은 한강 수심 특성상 운항 속도가 시속 22~23㎞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 수심이 바다보다 낮아 속도 제약이 있었고, 안전을 우선해 127분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 이후(10월 10일~12월 말)부터는 운항시간을 대폭 확대해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주말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운행한다. 출퇴근 시간대는 15분 간격, 일반 시간대는 1시간 간격으로 하루 30회 운항하며, 마곡-잠실 급행 노선(82분 소요)도 신설한다.
12월 말 이후부터는 운항 횟수를 하루 48회까지 늘려 본격적인 대중교통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친환경 선박과 차별화된 편의시설 구비
한강버스에 투입되는 모든 선박은 친환경 선박으로, 하이브리드 선박 8척과 전기 선박 4척(12월 추가 도입)으로 구성된다. 하이브리드 선박은 기존 디젤 선박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2% 감축했으며, 전기 선박은 무배출 운행이 가능하다.
각 선박에는 경복궁호, 남산서울타워호, DDP호, 세빛섬호 등 서울의 대표 명소를 상징하는 이름이 부여됐다.
선내에는 카페테리아와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며, 자전거 거치대 20대, 휠체어석 4석, 교통약자 배려석 12석을 별도 설치했다. 승객들의 요청을 반영해 선실 밖에서도 한강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안전을 위해 QR코드 기반 간편 승선신고 시스템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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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 노선도. 서울시 제공
대중교통 연계망 구축으로 접근성 극대화
서울시는 한강버스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선착장별 대중교통 연계 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마곡 선착장 인근에 신규 버스 노선 1개를 개설하고, 망원·압구정·잠실 선착장에도 각각 2개씩 버스 노선을 신설하거나 조정했다.
전체 선착장에 따릉이 대여소를 설치하고, 마곡·잠실·압구정 3개 주요 선착장과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셔틀버스는 오전 10시 30분오후 1시, 오후 5시 30분10시 운행되며, 마곡·잠실은 15분 간격, 압구정은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한강버스 이용요금은 1회 3천원이며, 기후동행카드 사용 시 무제한 이용과 대중교통 환승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금 결제는 불가하며, 실시간 운항정보와 기상 상황에 따른 결항 정보는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서울시는 17일 오전 10시 30분 여의도 선착장에서 취항식을 개최한 후 본격 운항에 들어간다.
박 본부장은 "한강버스 12척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출퇴근 수요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며 "지하철·버스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서 새로운 교통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