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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지역의 대표적인 생태문화자원인 삼호대숲의 생육환경 개선사업을 전면 시행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삼호대숲은 국내에서 가장 큰 백로와 떼까마귀 서식지로, 태화강 국가정원과 연결된 핵심 녹지공간이다. 하지만 최근 대나무가 말라 죽고 죽순의 생장 상태가 부진해 대나무숲 전체의 환경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
조류 보호 우선, 10월 말까지 공사 완료 예정
울산시는 대나무숲의 현재 생육 상황을 면밀히 조사하고, 소음과 환경 변화에 예민한 조류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기초 데이터를 수집한 뒤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작업 방식과 대상 지역을 결정했다.
백로들의 서식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번식지 및 그 주변 영향권은 작업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했으며, 떼까마귀들이 찾아오기 이전인 10월 말까지 모든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친환경 방식으로 토양 개량, 건강한 숲 조성
이번 사업에서는 말라 죽은 대나무를 벌채하고, 쓰러져 방치된 대나무들을 정리해 새로운 죽순이 자랄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다. 또한 생태계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친환경적 방법으로 토양 개량 작업도 병행한다.
시 담당자는 "삼호대숲은 다종다양한 조류들이 살아가는 생태학적 보물창고"라며 "이번 개선사업을 통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대나무숲으로 유지·보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