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꽃의 마지막 무대다.
서늘한 바람 속에서 꽃들은 더 짙고 선명하게 빛난다.
댑싸리, 메밀꽃, 백일홍, 목수국, 황화 코스모스까지 모두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끝없이 펼쳐진 꽃 물결 사이를 걸으며 나와 꽃이 하나가 되는 경기도의 가을꽃 여행지 6곳으로 떠나보자.
국내 최대 규모 천일홍 군락지 '양주 나리농원'
양주 나리농원은 가을이 되면 한 폭의 수채화가 된다. 축구장 9개 크기의 넓은 땅에 사탕처럼 동글한 천일홍이 분홍빛, 보랏빛 물결을 이룬다. '천일 동안 붉음을 간직한다'는 이름처럼 색이 쉽게 바래지지 않는다. 천일홍뿐 아니라 핑크뮬리, 댑싸리, 구절초, 코스모스 등이 함께 어우러진다. 입장료 7,000원이지만 5,000원 상당의 '나리쿠폰'을 제공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주소: 경기도 양주시 광사로 131-66
붉은 가을빛 물결, '연천 임진강댑싸리정원'
임진강댑싸리정원은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그림엽서가 되는 곳이다. 화려한 백일홍이 먼저 반겨주지만 진짜 주인공은 댑싸리다. 2만 7천여 그루의 댑싸리가 가을이 깊어질수록 붉게 물들며 바람에 춤추듯 일렁인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가꾼 정원으로, 먹거리 부스도 주민들이 운영해 맛과 친절, 합리적 가격까지 갖췄다. 주소: 경기도 연천군 중면 삼곶리 422
호수와 어우러진 꽃마당 '안성 금광호수 수석정 수변화원'
안성 금광호수는 고요한 시간을 품은 평화로운 호수다. 지난 5월 조성된 '금광호수 수석정 수변화원'에는 계절마다 다양한 꽃이 핀다. 가을엔 황화코스모스와 백일홍이 가득하다. 원형으로 조성된 화원을 따라 걸으면 초록 잔디밭이 나오고 피크닉도 즐길 수 있다. 안성 출신 청록파 시인 박두진을 기념하는 '박두진 문학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주소: 안성시 금광면 현곡리 683-6
한강 따라 꽃길 따라 '구리 한강시민공원'
구리 한강시민공원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경기도 꽃 여행지다. 가을이 되면 솜뭉치 같은 목수국과 알록달록한 코스모스가 앞다투어 핀다. 26일부터 28일까지 코스모스 축제가 열리며, 드론쇼와 불꽃쇼 등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코스모스 들판이 아름다운 기념사진 배경이 된다. 주소: 경기 구리시 코스모스길14번길 249
하남 미사경정공원 핑크뮬리. 경기관광공사 제공
핑크뮬리와 함께 피크닉 즐기기 '하남 미사경정공원'
국내 유일의 경정 경기장이 있는 미사경정공원은 전면 개방되어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다. 넓은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포장도로에서 러닝과 자전거를 탈 수 있다. 가을에는 '분홍 억새' 별명의 핑크뮬리가 몽환적인 분홍색 안개 같은 풍경을 만든다. 지하철 5호선 미사역과 가까워 접근성도 좋다. 주소: 경기도 하남시 미사동 15
남한강과 어우러진 하늘하늘 코스모스 '여주 당남리섬'
당남리섬은 여주 남한강의 인공섬이다. 약 34만㎡ 규모에 축구장 20개 크기가 넘는 14만㎡의 꽃밭이 있다. 황화코스모스, 코스모스, 메밀꽃이 차례로 피어 섬 전체를 물들인다. 최근 '대신섬'으로 명칭 변경을 추진하며, 9월 27일부터 28일까지 '대신섬 가을사랑축제'가 열린다. 다양한 문화공연과 행사 부스에서 흥겨운 축제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