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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는 총 8척의 선박이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7개 선착장, 28.9㎞를 오간다.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친환경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을 시작한 지 불과 10일 만에 운항을 중단하고 안전성 확보를 위한 시범운항 단계로 돌아간다.
서울시는 29일부터 10월 말까지 한강버스의 시민 탑승을 중단하고, 성능 고도화와 안정화를 위한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지난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는 연이은 기술적 문제로 운항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결국 승객 안전을 위해 전면적인 점검과 개선 작업에 들어가게 됐다.
연이은 기술적 결함으로 운항 불안정
한강버스는 운항 초기부터 크고 작은 기술적 문제들이 발생했다. 26일에는 운항 중 방향타 고장이 발생했고, 22일에는 선박 전기 계통 이상으로 인해 운항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운항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면서 시민들의 불편과 우려가 커졌다.
시는 "운항 초기 최적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기술적, 전기적 미세 결함 등 오류가 발생했고, 즉시 정상화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항을 위해 시범운항 기간을 갖기로 했다"며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선다고 밝혔다.
정식 운항 기간 동안 약 2만5천여 명의 시민이 한강버스를 이용했지만, 안전성 확보가 우선되면서 운항 중단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실제 운항 조건과 동일한 무승객 시범운항 실시
무승객 시범운항은 기존과 동일한 조건으로 진행된다. 양방향 7회씩 하루 총 14회 운항하며, 현재 운항시간표(오전 11시 출발, 배차 간격 1시간∼1시간 30분)를 그대로 유지한다. 승객만 태우지 않을 뿐 실제 운항과 동일한 조건에서 반복 운항하며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시범운항을 통해 선박별로 운항 데이터를 축적해 운항 품질 개선에 활용하고, 각종 시나리오와 날씨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한 선박과 인력의 대응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선체 주요 부품과 기계·전기계통의 통합 성능 최적화와 안정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한다.
운항 인력의 전문성 향상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한강버스 선장과 기관장을 포함한 운항 인력의 업무 숙련도와 서비스 품질 향상을 도모하고, 정비 인력은 제작사 엔지니어와의 협업을 통해 선박별 맞춤형 정비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정기권 환불과 향후 서비스 개선 계획
이미 한강버스 정기권을 구매한 시민들에게는 5천원을 환불해준다. 자세한 환불 절차는 티머니 홈페이지(pay.tmoney.co.kr)와 모바일 티머니 앱, 개별 문자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시범운항 종료 후 하이브리드·전기 선박을 추가로 투입해 배차 간격을 단축하고 운항 시작 시각도 앞당겨 시민 편의를 대폭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문제점들을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열흘간 약 2만5천여 명의 시민이 탑승한 한강버스를 앞으로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운영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시범운항을 하게 돼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체계적이고 철저한 시범 운항을 통해 한강버스가 서울을 대표하는 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수상 교통수단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