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 80만대…친환경차 판매비중 12.1%
경유차 누적등록 900만대 깨져…친환경차 보급속도 빨라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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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친환경차.
국내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 전환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가 82만2,081대를 기록하며 8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작년 같은 시점(63만5,847대)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전기차 보급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는 추세다.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2020년 3월 10만대를 넘어선 후, 3년 6개월 만인 2023년 9월 50만대를 돌파했다.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 중 100만대 달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이브리드 237만대, 친환경차 비중 12% 육박
전기차와 함께 하이브리드차 보급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8월 말 기준 하이브리드차 누적 등록 대수는 237만5,009대로 집계됐다. 이 역시 지난해 같은 시점(183만6,631대)보다 약 30% 늘어난 규모다.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 2,643만4,692대 중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2.1%까지 상승했다. 연말 기준으로 2015년 0.9%, 2020년 3.3%에 불과했던 친환경차 비중이 불과 몇 년 만에 10대 중 1대 이상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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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차 규제 강화
내연기관차는 제자리걸음, 경유차 900만대 붕괴
친환경차의 급성장과 대조적으로 내연기관차는 정체 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8월 말 기준 휘발유차 누적 등록 대수는 1,240만1,663대로 전년 동기 대비 0.02% 증가에 그쳤다.
경유차와 LPG차의 감소세는 더욱 뚜렷하다. 경유차는 876만8,995대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 감소했으며, LPG차는 184만5,186대로 0.29% 줄었다. 특히 경유차는 신규 등록 대수가 폐차 대수보다 적어지면서 지난 2월 누적 등록 대수 900만대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2035년 내연차 판매 제한 검토, 업계 지원 과제로
정부는 친환경차 보급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지난달 24일 열린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수송부문 대국민 토론회'에서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2035년부터 휘발유, 경유 등 내연차 판매 제한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48%, 53%, 61%, 65% 감축하는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이 중 61%와 65% 감축안은 대부분의 차량을 무공해차로 전환해야 하므로 내연차 판매 제한 방안이 포함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선제적 지원책을 통해 국내 자동차 시장이 수입차, 특히 중국산 전기차에 시장을 잠식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